# 메인 홀 광장 작품이 '점령'
# 미술관…갤러리와 느낌 달라
# "예술, 일상 벗어날 수 없어"
카셀 도큐멘타가 13회째 문을 열었다. 총감독(카롤린 크리스토브 바카르기에브, Carolyn Christov-Bakargiev)은 이번 '도큐멘타 13'에서 예술적 리서치와 상상의 형태에 대한 부분을 부각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삶을 둘러싼 행동방식에서 지녀야 할 책임과 실재를 구현하는 물질적인 재료들에 관한 것이다.
미국 국적의 여성 감독인 카롤린은 삶과 예술의 관계가 갖는 거리를 최소화하면서 정치와 과학 등 우리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예술적 장에서 리서치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시각에는 '과연 삶의 실재를 벗어난 예술이 있기나 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자면 "전인적인 시각에서 비로고스 중심주의(non-logocentric)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경제적 성장을 위한 맹목적인 믿음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인간을 포함하여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활성과 비활성에 대한 모든 것에 지식의 관습과 외양을 공유하는 것이다."
카셀에 도착한 날로부터 3일을 꼬박 걸으며 돌아본 '도큐멘타 13'에서 느낀 소감은 '도큐멘타 13'이 인간의 삶을 둘러싼 그 어떤 정치적인 함의를 담고 있었지만, 미술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예술이 일상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장소인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기 때문이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메인 홀 광장에는 도큐멘타 '점령'(occupy)을 위한 이벤트와 전시가 동시에 진행됨으로써 작가들뿐 아니라 관람인들은 스스로 실재와 미술의 장을 포위하거나, 포위되는 구체적인 조건들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도큐멘타 13'은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어떤 상황적인 조건들을 듣거나 보고 느끼는 동안 과거와 현재, 일상과 미술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오늘날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시스템 속에서 감각이 사라진 기계적 소통 속에서 우리에게 물리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인간의 삶을 방향 짓는 실험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통해 확실히 장소적 특성이 갖는 몸의 감각이 이번 전시의 곳곳에 스며있음을 본다.
김옥렬<현대미술연구소&아트스페이스펄 대표>
■카셀 도큐멘타=도큐멘타(documenta)는 독일 카셀 지역에서 5년마다 열리는 현대 미술 전시회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폐허가 된 카셀의 재건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예술행사로 시작했다. 1955년 당시 카셀대학교의 교수이자 아티스트, 큐레이터였던 아놀드 보데(Arnold Bode)에 의해 창설되었다. 첫 번째 도큐멘타전에서는 근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피카소와 칸딘스키 등의 작품이 전시되었고, 최근들어서는 유럽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대륙의 예술들이 포함된다.
독일의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와 함께 유럽의 3대 미술행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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