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철이면 떠올리는 안타까운 인물이 있다. 대구가 낳은 항일 독립운동가 우재(又齋) 이시영(李始榮)이다. 도산 안창호가 '날개 달린 호랑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였다. 시서화(詩書畵)에 능했고, 기골이 장대한 무인기질의 그는 1905년 을사늑약(勒約) 체결 후 이듬해 중국으로 망명했다. 북경과 만주 등 중국을 누비다 독립 군자금을 모으려 국내에 잠입했다. 애국단을 조직, 대구에서 군자금 마련에 나서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도 치렀다. 출옥 후 박상진'서상일 등과 함께 무장 항일단체인 광복단을 조직, 중국에서 활약했다. 1919년 3'1운동 후엔 독립인재를 잘 길러 왜구를 조선에서 쫓아내려 한인무관학교를 만주에 세웠다. 1882년 태어난 그는 그러나 쌓인 피로에다 식중독으로 1919년 오늘 38세의 짧고 한많은 삶을 마감했다. 안창호는 "문무 겸비한 별을 잃었다"며 통곡했다.
문재(文才)는 후손에도 이어진 듯 외아들 이응창(서상일의 사위)은 교육자(대구원화여고 초대 교장)이자 동시작가로 계몽 문인의 삶을 살았다. 1963년 뒤늦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그를 기린 순국기념탑이 대구 앞산 자락에 있다. 초상화는 러시아 부기끄대 영화대 세르게이 도고레프 교수가 2002년그린 것이다.
정인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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