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승 넘고, 2년 연속 우승해야죠."
시즌 초반 굳어 있던 얼굴엔 평온한 미소가 넘쳤다. 꼬였던 매듭이 풀리자 모든 게 술술 풀린다는 표정이었다. 전반기, 팀을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려놓고 올스타전을 기다리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이제야 팀에 힘이 붙었다. 지난해 79승 했으니 올해는 1승이라도 더 해야지"라며 힘주어 말했다.
'80승 이상' '2년 연속 우승'을 일찌감치 머릿속에 그리는 듯했다.
류 감독은 "후반기는 아마도 삼성이 전체 순위표의 키를 쥐게 될 것이다. 독주를 막으려는 팀들의 견제가 심하겠지만,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만나는 팀과의 대결만 신경 쓰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지난해 영광을 한 번 더 재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큰 그림을 하나 그렸다. 바로 '삼성 시대'다. 류 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 해태가 계속 우승하며 명문구단으로 우뚝 섰고,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는 현대, 2000년대 후반에는 SK가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이제부터는 삼성이 프로야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시즌 초반은 지독하게 풀려주지 않았다. 준비를 잔뜩 하고 나선 LG와의 개막 2연전서 패한 게 전반기 중반까지 내내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제1선발로 내세운 차우찬이 크게 흔들렸고 타격 3관왕 최형우와 신인왕 배영섭의 동반부진이 약점이 됐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스피드를 조금 더 키우기 위해 투구폼을 바꾸는 등 과욕을 부렸고, 배영섭은 지난해 풀타임으로 뛰었던 후유증에다 신인왕을 수상한 뒤 오버페이스한 탓에 체력적으로 지쳤다. 최형우는 상대투수 연구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6, 7위를 오갈 때, 승률 5할만 뚫으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한 류 감독은 투수들이 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지 않은 것을 전반기를 선두로 마감할 수 있었던 비결로 내다봤다.
타선에선 이승엽과 박석민이 잘해줬고, 마운드에서는 장원삼과 배영수,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 심창민'정형식'이지영 등이 주전들이 흔들릴 때 그 공백을 잘 메워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류 감독이 선수들에게 내내 강조한 건 역시 기본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지만 열심히 뛰는 것은 언제나 할 수 있다. 전력을 다해 베이스 러닝을 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공수 교대 때 뛰어나가라고 한 건 정신부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였다."
류 감독은 "전반기 다소 부진했던 최형우와 배영섭이 타격감을 많이 끌어올렸고, 마운드는 점점 철옹성을 쌓고 있다. 후반기는 좀 더 강한 삼성이 될 수 있도록 팀을 이끌겠다.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삼성 시대를 여는 시즌이 되도록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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