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 꼬시는 법' 위험한 강의…'픽업 아피스트' 성행

목표가 '하룻밤 만남' 눈살

서울지역 한
서울지역 한 '픽업 아티스트'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다는 한 남성이 대구시내에서 길가던 여성을 유혹하고 있다. 김항섭기자

연애에 서툰 남성을 대상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픽업 아티스트'(Pick Up Artist)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픽업 아티스트에게 강의를 듣거나 일부 남성들은 '연애조력자'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반면 반대측에서는 '여성을 놀잇감화 한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

픽업 아티스트는 2000년대 중반 서울 카페와 클럽 등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최근 들어 대구에서도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성업중인 픽업 아티스트 양성학원에서 강의를 듣는 대구지역 남성도 많다.

서울지역 학원들에 따르면 1회 강의는 보통 30만원 선이고 2박 3일 합숙강의는 200만원이 넘는다. 픽업 아티스트와 1대1로 강의를 받을 경우 강의료는 300만원에 이른다. 학원은 여성에게 쉽게 말을 거는 방법과 여성의 전화번호를 얻는 방법 등 이른바 여성을 유혹하는 '작업기술'을 가르쳐준다.

대학생 박모(25) 씨는 "픽업 아티스트 강의를 듣기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서울을 찾는다"면서 "수강료가 한 차례당 30만원이 넘지만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일이 힘들어 강의를 듣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여성과 가벼운 만남을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픽업 아티스트들의 교습은 주로 여성과의 일회성 만남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습을 받은 사람들은 인터넷 모임 카페 게시판에 유혹한 여성의 사진과 하룻밤을 보낸 글을 여과없이 올리고 있다.

대학생 김모(22'여) 씨는 "진심을 갖고 여성과 사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놀잇감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대구 여성단체 관계자는 "일회성 만남을 위한 유혹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같은 만남이 만연하면 우리 사회 건강도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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