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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간지럽고 뻑뻑해, 단순 접촉만으로 감염…헤르페스 각결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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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에 돌아온 뒤 부쩍 눈이 간지럽고 뻑뻑하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헤르페스'라고 하면 성병(性病)을 떠올리기 쉽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틈을 타 입 주변, 눈, 잇몸, 손 등에 감염될 수도 있다.

◆전염성 강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각막과 결막에도 감염돼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감염 부위와 증세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성접촉으로 감염돼 생식기 주변에 증상이 나타나는 2형바이러스, 그 외 부위에 감염되는 1형바이러스가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단순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피부에 감염되면 물집이나 포진이 생기지만, 눈에 침투하면 각막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눈 주변이 간지럽고 눈꺼풀이나 점막에 작은 염증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뻑뻑해지고 눈물이 자주 흐르는 증상이 더해진다.

눈이 부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각막에 파고들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각막에 구멍이 생겨 시력에 문제를 일으킨다. 주로 망막과 각막에 감염되지만 결막, 눈꺼풀, 포도막 등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헤르페스 각결막염, 2년 내 3명 중 1명이 재발해

헤르페스 각결막염을 치료하려면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를 환자의 눈에 국소적으로 사용하거나 정맥주사, 경구약 등을 통해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치료법 외에도 생활 속에서 신체기능과 면역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동을 멈춰도 각막염이 진행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 단백질 입자가 각막에 남아 면역성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제를 동시에 사용해야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평소에는 신경에 숨어있다 피로가 쌓이고 열이 나는 등 몸이 좋지 않을 때 활동하기 시작한다.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면역성 각막염이 생기면 각막혼탁이 발생해 영구적인 시력장애가 남을 수 있다. 심한 경우 각막이식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도 신경 내에 잠복하고 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다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최병고기자 cbg@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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