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1시 58분부터 4분간 급작스레 행해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재임 중 여섯 번째를 기록한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서 진정성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친형, 문고리권력, 멘토 등을 포함한 측근 비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적 절망감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했고, 더 많은 국민들이 직접 생방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미리 알리지 않은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회견 35분 전에 급하게 고지되었다. 당시 공중파 3사는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 토론회를 중계하는 시간대였다. 당연히 KBS, MBC, SBS는 생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생방송 대신 장면 사진에 현장 뉴스를 곁들이는 형태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접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이 사과한 것 맞아? 왜 생중계가 되지 않지라는 의구심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를 표방하였지만 실제 통치기간중에 거듭 터진 최측근 비리로 더 이상 믿지 못할 정부라는 꼬리표만 더하게 만들었다. YTN만 생중계하는 가운데 대국민사과는 진행됐다.
대통령이 최측근 비리에 대해서 용서를 구할 생각이었다면 국민에게 제대로 알렸어야 마땅했다. 게다가 일을 새로 할 때나 씀직한 제갈량의 출사표에 나오는 사이후이(死而後已)를 인용한 게 타당하냐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죽을 때까지 소임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사이후이는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이 구사할 수 있는 사자성어가 아니다.
대통령 가족과 측근 비리의 실체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용한 "어떤 질책이라도 받겠다"는 표현도 적당하지 않다. 적어도 양심이 살아있는 대통령이라면 "철저한 수사에 합당한 어떤 조처라도 감수하겠다"고 했어야 진정한 대국민사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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