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산, 특히 하양이 전국 최고 기온의 '폭염 도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관측장비의 입지 등을 볼 때 공식적으로 전국 최고기온이라는 기록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측정된 기록으로 볼 때 경산 하양(측정지점 하양읍사무소 옥상)이 24일 낮 최고기온이 39.7℃까지 올라 전국에서 올 7월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하양읍은 최근 낮 최고기온이 23일 37.4℃, 25일 38.2℃, 26일 38.4℃를 기록하는 등 연일 전국에서 최고 더운지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경산(경산시청 옥상)도 하양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4일 37.8℃, 25일 36.8℃, 26일 37.7℃를 기록해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경산과 하양의 기상관측장비의 측정지점과 주변환경 등을 감안할 때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경산과 하양의 최고기온은 기상청에서 운영중인 공인된 관측소(유인관측소)가 아닌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를 이용해 괸측한 자료로, 자동관측자료는 기계적 오작동이나 통신장애 등으로 잘못된 관측자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참조용일뿐 공식적인 관측자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잔디가 깔린 72㎡의 공간을 갖추고 주변 건물과는 건물 높이의 3배 이상 떨어져 있는 관측소에서 기온을 측정해야 공식 기온으로 인정받지만, 하양의 경우 뜨거운 콘크리트 옥상 위에 장비가 설치된 데다 열기를 내뿜는 에어컨 실외기까지 근처에 있어 측정치의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기상대 김영환 예보사는 "여러 복합요인이 있겠지만 하양은 분지로서 북쪽으로 무학산이 있어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며 "특히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돼 있는 하양읍사무소 옥상에는 콘크리트 건물의 복사열로 인해 유인관측소가 설치된 대지보다 기온이 1∼2℃ 이상 높고,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있어 평지보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기온이 높게 측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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