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지난해 준공한 남천 친환경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녹조 발생과 유지'관리비 과다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시는 경산 도심을 흐르는 남천을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430억원을 들여 남천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을 벌였다.
시는 남천 바닥에 물을 모을 수 있는 하상여과공 7곳에서 7만㎥,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3만㎥ 등 모두 10만㎥의 하천 유지수를 남천 하류에서 모아 이를 송'수관로(6.6km)를 통해 상류로 끌어 올린 후 다시 흘려 보내고 있다. 또 남천을 하천 생태계 복원, 생태 관찰과 물 체험 공간 조성, 체육시설 보강 등을 통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이 사업이 준공된 지 7개월 지난 현재 시점에서 가뭄으로 인해 하천 유지수가 부족한 가운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업 이전보다 수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당초 표방했던 자연형 생태하천이란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경산시가 밝힌 남천의 수질(3∼6월 평균)은 영대교 지점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2009년 2.8mg/ℓ에서 올해 1.38mg/ℓ로 개선됐으나, 올해 6월만 보면 8일 2.9mg/ℓ, 20일 5.0mg/ℓ, 29일 1.2mg/ℓ 등 평균 3.0mg/ℓ로 나타나 수질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총인량도 2009년 0.119mg/ℓ에서 2010년 0.050mg/ℓ로 개선됐다가 올해는 다시 0.112mg/ℓ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하루 10만㎥의 하천 유지수를 확보하는데 물이 부족하고 관리비가 많이 드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남천 경북체육고교 앞 징검다리 상류의 수위가 10cm 이하일 경우 하천유지수를 하루 5∼10만㎥ 상류로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전기요금 2억4천여 만원, 남천 송수펌프장 위탁관리비 1억1천500여 만원 등 남천의 연간 유지관리비가 3억6천600여 만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하상여과공법으로 올6월 물을 24시간 가동했을 때 하천유지수 수량이 최대 5만9천㎥, 갈수기 때는 최저 3만2천㎥로 평균 4만1천㎥를 유지해 수량이 크게 부족하지만 현재로서는 수량 확보를 위한 뽀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엄정애 경산시의원은 "당초 남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겠다고 430억원을 투입하고도 설계 잘못 등으로 현재 하천 유지수가 크게 부족하고,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질이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채종호'최상길 시의원 등도 남천 송수펌프장을 위탁관리하지 말고, 시가 직접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남천의 유역과 유수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설계를 했으나 하천유지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며 수질은 사업을 시행한 후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유지'관리비는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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