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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 문호 한유 산문집 첫 한글 번역…계명대 이종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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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320편 작품 완역, 주석 달아 5권으로 펴내

지역 대학의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중국 당나라의 대문호로 당송8대가 가운데 '퇴고(推敲)의 고사'로 유명한 한유(韓愈'768~824)의 모든 산문 문집을 우리말로 완역하고 주석을 달아 화제다.

계명대 중국어문학과 이종한 교수는 최근 한유의 모든 산문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 완역본을 냈다. 5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역대 한유 산문의 가장 완비된 주석본으로 평가받는 마기창(1855~1930)의 '한창려문집교주'를 바탕으로 한유의 문집에 있는 320편의 산문 작품을 완역했다.

이 교수는 각 작품을 읽기 쉽고 유려하게 우리 말로 옮겼으며 각 작품의 창작 시기와 동기, 배경, 주제와 핵심 내용, 형식과 문체의 특징, 관련 작품 간의 상호 관계 등을 충실하게 설명했다. 또한 원전 어구에 대한 어법적'어휘적 의미 풀이와 출전 및 관련 고사, 인명'지명'관직명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책에 담긴 작품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됐다.

이번 완역본은 5년에 걸친 땀의 결실이다. 한유의 작품은 형식이 없고 어렵기로 유명하다. 한유는 '고문운동'(古文運動)을 통해 새로운 글쓰기를 추구했다. 당시 유행하던 변려문(4자와 6자구를 대구(對句)로 나열하되 많은 고사와 독음의 조화를 강조해 수사적으로 미감을 주는 문체)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언어유희에 치중한다는 게 이유였다.

이 교수는 "한유의 산문은 굉장히 긴 문장이 많다"며 "한유의 기세등등한 문장은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힘이 있는데, 원문의 호흡을 살려서 우리 말에 담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유의 작품에는 중국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사회'정치'경제'문화'자연 등 다방면의 잡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구성이 참신하고 독창적이며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점도 특징이다. 한유의 산문은 국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고려 광종 이후부터 읽히기 시작해 의종 때는 이미 시문 학습의 모범이 됐고, 조선시대에도 널리 읽혔다.

이 교수는 "작품 중에서 '맹동야에게 보내는 편지'와 '맹동야 송별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맹동야에게 보내는 편지'는 막역한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해 얘기하는 글로 돈독한 지기인 맹교에게 보낸 편지다. 맹동야 송별사는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도 불우한 삶을 산 친구를 동정하는 글인 동시에 한유의 문학에 대한 관점을 담고 있다.

이 교수는 "전공자들을 위한 학술서적의 의미가 강하지만 한문을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도 읽을거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유의 '순종실록' 등 문외집과 유문, 집외문 등 남은 작품에 대해 역주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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