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뿌리 깊은 식당!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곳을 발표했다.
대부분 50년 이상 된 음식점을 대상으로 했지만 역사가 조금 모자라도 전통 맛집으로 손꼽히는 4곳(1963~67년 개업)도 포함됐다.
##고랭지 배추 고집…겨울엔 휴업
◆상주식당=추어탕으로 유명한 상주식당은 대구백화점 북문 쪽 골목에 있다. 상주식당의 특징은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추어탕 맛의 명성도 높지만, 사람의 향기가 나는 집이다. 주인 차상남(66) 씨는 창업주인 어머니 고 천대겸 할머니에 이어 2대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해맑은 얼굴에 윤기나는 흰머리, 깔끔한 성격, 한국 전통음식에 대한 자존감, 그리고 친절이 상징이다. 50년째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국을 끓이고 맛을 보고 손님을 맞이하는 변함없는 모습이다. 상주식당의 역사는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대겸 할머니가 상주에서 자녀 셋을 데리고 대구 봉산동에 정착했다. 계절에 따라 육개장, 닭개장, 곰탕, 추어탕을 팔았다. 맏이인 상남 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도와 식당일을 거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취업, 10년 동안 외국을 오가는 등 촉망받는 회사원 생활을 했으나 어머니가 작고한 1993년부터 가업을 이었다. 상주식당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고랭지 배추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고랭지 배추가 생산되지 않는 겨울이 되면 영업도 중단한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 중 3개월은 문을 닫는다. 이런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인해 1996년 한국전통문화보존회로부터 전통문화보존 명인장을 받았다. 대구 중구 동성로 2가 54-1, 053)425-5924.
##단골 손님만 알아…한자리서 60년
◆옛집식당=옛집식당은 60년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대구 토박이 식당이다. 하지만 미로 같은 골목길에 있어 단골손님만 찾아오는 숨겨진 맛집이다. 6'25 전쟁 후 고 차천수 씨가 칼국수와 육개장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2대 김광자 씨는 22세에 시집와 매운 시집살이 끝에 익힌 시어머니 손맛을 이어받았다. 처음엔 칼국수가 유명했지만, 김광자 씨가 이어받은 후 육개장 전문으로 정착했다. 2년 전부터 둘째 아들 박무득 씨가 어머니를 도우며 가업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 식당의 육개장은 두툼한 사태살 맛이 특징이다. 어릴 적 고향에서 먹었던 은근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다. 대구 중구 시장북로 120-2, 053)554-4498.
##메밀'고구마 전분 쫄깃 면발 유명
◆강산면옥=대구 토박이면 누구나 인정할 만큼 대표적인 냉면집 중 하나다. 6'25 전쟁 당시인 1951년 송익수'원도일 씨가 서문시장에서 개업했다. 7년 후인 1958년 교동시장으로 옮겼다. 1979년 그 자리에 건물을 올린 뒤 현재에 이른다. 2대 송관백, 3대 송국도 씨 등 아들과 손자 등으로 이어오다가 경영 위기를 맞으면서 송씨 일가의 가업 잇기는 끊겼다. 2002년부터 김재한 씨가 경영을 맡고 있다. 강산면옥은 함흥냉면도 하지만 평양식 냉면이 전문이다. 쇠고기 사골과 살코기로 만든 담백한 맛국물에다 메밀과 고구마 전분으로만 뽑아낸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뼛속까지 시원하게 하는 강산면옥의 냉면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많다. 대구 중구 교동 62-1, 053)425-1199.
##곱창'대창'불고기, 삼합전골의 맛
◆버들식당=30년 전통의 곱창전골로 유명하다. 1967년 박옥자 씨가 문을 연 후 2대 유희옥, 3대 채병두 씨 등으로 이어가고 있다. 금방 가져온 신선한 재료로 끓인 전골 맛이 소문나면서 인근에 곱창집이 여럿 들어서 유명한 곱창 골목을 이뤘다. 하지만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다른 식당들은 모두 떠났으나 유일하게 버들식당만 4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버들식당의 곱창전골 맛의 특징은 곱창, 대창, 불고기를 한꺼번에 섞어 삼합전골의 맛을 내는 데 있다. 창업주 박옥자 할머니는 여전히 식당 주방 한쪽에서 곱창을 손질하고 있다. 그의 딸 유희옥 씨는 주방과 홀을 맡고 있고 손자 채병두 씨는 가업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성당1동 118-1, 053)656-1991.
##화끈 얼큰…지역민 식성 사로잡아
◆국일따로국밥=따로국밥은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다. 그 중 국일따로국밥은 3대를 이어 6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대구시 한복판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따로국밥의 원조라는 자부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국일따로국밥은 1946년 서동술 할아버지와 김이순 할머니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쇠고기 국밥의 맛을 살려 문을 열었다. 대구사람들의 성격을 닮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현재 서봉준'최영자 씨가 원조 기술을 전수해 대를 잇고 있다. 국일따로 국밥은 소뼈를 푹 곤 맛국물에 소 선지를 넣어 다시 끓여낸다. 화끈하고 매운맛을 선호하는 지역 음식답게 파와 무, 고추 등으로 양념해서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국일따로국밥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대구 중구 전동 7-1, 053)253-7623.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