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흑사병 환자들을 살린 성인 로코

1295년 프랑스 몽펠리에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사후에 로마 가톨릭의 성인으로 추존됐으며 여행자, 병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등의 수호성인이다. 로코는 부유하고 고귀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수도 생활에 대한 소명을 느끼고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준 후 로마를 향해 순례를 떠났다.

그러나 그 사이 무서운 흑사병이 창궐하여 전 유럽에 퍼졌다. 많은 순례자가 병에 걸릴 것을 두려워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로코는 병자들을 성심껏 돌보면서 많은 병자를 낫게 했다. 그 때문에 그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알려졌고 순례를 완수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 자신이 흑사병에 걸렸으나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자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기도하며 죽음을 기다렸다. 그때 한 천사가 나타나 그를 치료해 주었고 개 한 마리가 매일 그에게 빵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마침내 로코는 완쾌하여 다시 몽펠리에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그가 몽펠리에에서 여생을 마치고 죽었다는 설도 있고 국경 근처에서 첩자로 의심받아 체포되어 감옥에서 여생을 마쳤다는 설도 있다. 32세인 1327년 오늘 숨졌고 이날은 그를 기리는 축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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