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최대석 사퇴 관련, 당선인 주변인 유감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터져 나온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의 갑작스런 사퇴와 관련, 당선인 주변인과 인수위의 대응이 실망스럽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인 최대석 전 인수위원은 박근혜 차기 대통령의 통일외교 분야 핵심 참모로 당선인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그 주역이 돌연 사의를 표했고, 당선인이 받아들였다는 게 알려진 전부이다. 당연히 국민은 궁금하다. 이 궁금증을 풀어줘야 할 당사자가 바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인수위원들인데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인수위 윤창중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알고는 있지만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며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알고는 있지만 말을 안 한다는 브리핑이 국민 궁금증을 더 증폭시킨 꼴이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행신도 매끄럽지 못하다. 비서실장은 당선인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때로는 잠자는 시간대조차도 면담하고 접촉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당선인 비서실장 신분이라면 당연히 인수위와 관련해서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사안에 대해서 당선인에게 바로 묻고 직접 알아본 뒤 공표를 하거나 차단을 하거나 시간을 벌거나 해야 할 판에 그걸 주변인에게 묻고 다닌다는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자격 미달이다.

독신 여성 대통령이 통치할 향후 5년 동안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은 바로 비서실장이다. 그런데도 당선인 비서실장이 최대석 미스터리와 관련, 주변인에게 '왜 그만뒀는지 아느냐'고 탐문하기도 했다는 대목이 사실이라면 난센스에 가깝다. 당선인 주변 인물의 제 역할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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