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여성의용소방대, 공금 유용 '말썽'

대원 출장비 등 일괄 관리, 소방서 회식'경조사비 지급

안동시 여성의용소방대 회장단이 대원 출동비를 임의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안동시 여성의용소방대는 수년 동안 대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출동비를 회장단들이 대원들의 통장을 일괄 관리하면서 공금을 임의 사용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매월 교육비 명목으로 3만6천900원의 출동비를 소방서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문제는 이 교육비를 의용소방대장과 총무가 대원들의 통장을 일괄 관리하면서 안동소방서 직원 회식비, 명절 선물비, 각종 경조사비용 등에 임의로 사용해왔다는 것.

특히 의용소방대장은 2011년 한 해 동안 시연합대 비용 명목으로 안동소방서로부터 출동비 200만원을 지원받고도 대원들의 공금 245만원을 이중으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해 2월 의용소방대 내부 감사에 적발되자 의용소방대는 그동안 총무가 일괄 관리해오던 통장을 대원들에게 돌려 주었다. 하지만 회장단들은 대원들에게 연 36만원의 회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동소방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교육 불참 대원들의 출동비도 모두 참석한 것처럼 꾸며 지급해 관리 부실을 드러냈다.

의용소방대는 소방 활동이 필요할 때 소집돼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단체로, 소방서는 의용소방대원으로 임용된 대원에게 별도의 출동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안동소방서가 교육을 받지 않은 대원들의 수당을 챙겨주고 의용소방대에서는 소방서 직원 회식비와 각종 경조사를 챙겨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의용소방대 한 회원은 "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매월 통장에 교육비가 들어와 있었다"며 "이런 잘못된 관행 때문에 의용소방대가 소방서 직원들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동소방서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뒤 대원들의 친필 사인을 받는데,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며 "봉사와 소방 업무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의용소방대가 회장직을 둘러싼 내분 때문에 소방서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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