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작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연일 이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들을 터뜨리며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헌법재판소장감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 후보자가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의혹들을 말끔히 털어내지 못하면 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쟁점은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정치후원금 기부 등 위법 논란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가족동반 해외 출장, 삼성 협찬 요구 의혹 등 도덕성 문제 ▷지나친 정치 편향'친일 성향 판결 논란 등 업무수행 능력 등이다.
민주당은"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이 후보자는 부적격자"라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성호 대변인은 "전효숙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헌법재판관에 임명되기 전에 헌재소장에 임명됐다는 절차적 하자로, 조용환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발언으로 낙마했다"면서 "이런 전례에 비춰볼 때 이 후보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야권의 한 인사는 "이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감이 있었고, 특히 박 당선인의 첫 인사라는 점 때문에 민주당의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결정적 하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고 선을 긋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21일 "그간 여러 의혹이 무차별적으로 제기됐지만, 이 후보자 본인의 해명으로 봐서는 상당 부분 의혹이 해소됐다고 본다"면서 "대부분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결정적인 뭔가 나온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민주당이 이 후보자를 정치적 목적으로 낙마시키겠다고 하는데 인사청문회를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이 후보자가 온갖 의혹을 안고 헌재소장이 되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본회의 표결 때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를 가진 무차별적인 흠집 내기도 문제가 있지만, 문제는 각종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본인이 명쾌하게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지난 1992년 분당 아파트 위장 전입 의혹은 시인했으나 그 이외 삼성 경품협찬 요구, 자녀 취업 특혜의혹 등 다른 대부분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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