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동피랑처럼 벽화마을로 유명한 곳이 대구에도 있다. 수목원을 지나 화원읍 소재지에서 남평 문씨 세거지 마을서 2㎞쯤 지나면 본리2리에 '마비정'(馬飛亭)이 위치해 있다. 옛날 어느 장군이 마을 산에 올라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해 활을 쏜 후 말에게 화살보다 늦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 말은 힘을 다하여 재빨리 달려갔으나 화살을 따라잡지 못해 결국 죽임을 당하자 마을사람들이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워 준데서 유래한 장소이다. 예로부터 청도, 가창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닐 때 말을 타고 가다 정자에 쉬어가기도 하고, 또한 물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해 빨리 달렸다고 한다.
전설에 힘입어 최근 주말이나 평일에도 벽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마을 곳곳에 숨겨진 벽화를 찾는 재미를 함께 즐기며 옛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마비정 벽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마을전체가 예술이네 예술"이라며 칭찬한다.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아서 좋다는 평이다. 마비정은 볼거리와 농촌에 대한 배울거리로 동심 가득한 유년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손칼국수, 어묵과 번데기도 사먹으며 단란한 가족이나 연인들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는다. 마비정의 전설과 아름다운 시들도 마을 담벼락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마을 곳곳 포토존과 난로 위 도시락 정취가 으뜸이다. 장승이 서있는 마을 입구에는 짚으로 연결해 소원쓰기를 써서 매달아놓은 것도 하나의 볼거리다.
이 밖에도 마비정 인근에는 누리길(도원동~삼필봉~마비정),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 인흥서원, 화원자연휴양림, 화원동산 등 명소가 많다. 마비정 마을 수호신인 장승과 사랑의 연리목, 사랑의 자물쇠, 물레방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나무도 있어 두루 구경해봐도 좋을 듯 싶다. 올해부터 이곳에서는 친환경 주말농장을 시작으로 농촌체험장이 운영될 예정이다.
글'사진 김태양 시민기자 sun033rio@nate.com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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