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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이야기] 난과 사냥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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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 건조한 삶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동양란과 춘란의 효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사 이동이나 개업 등에 꽃집을 통해 전해지는 선물용 난에서는 찾을 수는 없지만 춘란이나 동양란에는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요소가 있다.

한국 춘란은 산채를 통해 짜릿한 눈 맛을 체험할 수가 있고, 가벼운 가치의 무늬에서 가치가 높은 무늬로 발전시키는 재미가 대단하다. 이것은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세력이 비교적 약한 종자 목에서 세력이 증가하여 상품성을 배가시키는 것 또한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요소이다. 이는 다른 원예활동이나 선물용 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춘란만의 특별한 재미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춘란의 세계에 흠뻑 빠진 사람들을 보면 중년 남성이 많다. 여성에게선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 50세 후반부터 춘란 취미를 하는 경우가 많다.

20년 전 나는 산채를 즐겨했다. 당시는 난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법으로 금지되지 않아 밀양'청도'합천'거제'마산 등에 자주 갔었다. 한 번은 밀양시 사현마을 어귀 야산 초입에서 잎에 노란색 줄무늬가 잘 들어있는 것을 3포기나 채집했다. 나는 너무 기뻐 '심 봤다!'를 외쳤다. 산을 내려왔는데도 진정되지 않고 가슴이 뛰어 한참 있다가 운전해 돌아왔다. 당시 그 난을 판매하려 했는데 가격이 무려 400만원에 육박했다. 당시에는 엄청난 가격이었다. 20대 초반에 경험한 그때 감격은 대한민국 명장이 된 지금에도 흥분되고 가슴 설렌다.

또 한 번은 가늘고 볼품없는 줄무늬가 들어 있는 난을 저렴하게 구했었는데, 너무 초라해 구석에서 천덕꾸러기처럼 길렀다. 몇 해가 지난 후 그 난초가 '복색화'라는 꽃을 피워 구매 시 값의 200배가 넘게 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그때 일을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작은 지렁이 한 마리로 80㎝급의 잉어를 낚은 짜릿함과 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재미는 원예활동에서 춘란을 제외하고는 없다.

여가도 보내고 원예치료도 받고 평생토록 즐겁게 해주는 헌팅의 재미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춘란 기르기'이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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