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캠핑요리하면 모닥불과 그릴에 숯을 피우고 두꺼운 고기를 올려 소스를 발라 구워 내는 바비큐가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캠퍼들은 항상 캠핑을 떠나기 전 캠핑에서 요리 메뉴의 결정과 재료 준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요즘은 캠핑용 취사장비도 많은 발전을 해 이제는 집에서 요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편리성으로 캠핑장에서 시스템을 갖추기도 크게 어렵지 않다.
오토캠핑용 텐트는 예전의 텐트에 비해 대형화되어 침실(이너) 공간, 거실(리빙)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주방 공간을 별도로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근래 가장 각광을 받는 장비 중 하나인 IGT(Iron Grill Table)는 분리 및 휴대하기 편하며,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캠핑용 시스템 주방 및 식탁 가구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안에서 맛있는 요리를 해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 시간을 기대하는 캠퍼들에겐 필요한 장비다.
요즘 캠퍼들은 다양한 레시피의 캠핑요리를 즐긴다. 예전에는 야외하면 불판에 삼겹살구이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바비큐를 많이 하지만 바비규 또한 취향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즐긴다.
오랜만에 아빠의 솜씨를 발휘하기 위해 숯에 불을 피운다. 숯에 불을 피우는 일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다. 겨우 숯에 불을 피우고 삽겹살을 올려 보지만, 기대도 잠시뿐…. 삽겹살의 기름이 숯불에 떨어져 불길이 솟아오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져야 할 삼겹살이 먹지 못할 정도로 시커멓게 타 버린다. 모두 얼굴을 찡그리며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나 이런 기억들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훈제 그릴을 이용한 '통삼겹 훈제 바비큐'를 알았다면 이런 실수는 없었을 것이다. 삼겹살 훈제 바비큐로 멋진 바비큐 요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통삼겹 훈제 바비큐'는 먼저 캠핑용 훈제 그릴, 차콜(압축 숯으로 일반 숯보다 일정한 화력을 만들 수 있다), 차콜 스타터(차콜에 불을 붙이기 위한 도구), 삼겹살, 훈연 칩 등을 준비한다. 먼저 차콜 스타터에 차콜을 넣고 토치를 이용해 불을 붙인다. 차콜은 일반 숯과 다르게 불꽃이 나지 않으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삼겹살은 하루 전날 로즈마리나 월계수잎 등의 허브를 입혀 숙성을 해두면 더욱 좋다.
차콜에 불이 붙는 동안 훈연칩(훈제 그릴에서 연기를 내뿜는 나무칩)을 물에 적셔 둔다. 물에 적셔둔 훈연 칩은 연기의 향이 삼겹살에 은은히 배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훈제의 매력이다. 차콜은 하얗게 변했을 때 불이 잘 붙는다. 차콜을 훈제 그릴에 넣고 그릴 뚜껑에 있는 환기구 중 한쪽은 열고 한쪽은 막아 준다. 열린 환기구에는 온도계를 꽂아 온도를 확인한다. 이렇게 하면 그릴 내부가 대류현상에 의해 열기가 골고루 흐르게 된다.
온도는 대략 170~180℃가 되게 한다. 150도가 넘어가면 훈연 칩이 타면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1시간 30분 정도 지나면 그릴 내부의 연료가 타면서 온도가 120도 정도로 떨어진다. 이때 뚜껑을 살짝 열어 내부의 상태를 파악한다. 통 삼겹살에 온도계를 찔러 넣어 75도 정도가 되면 고기 안까지 다 익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고기를 뒤집어 20~30분 정도 더 익힌다.
다음 그릴에서 잘 익은 고기를 꺼내 호일로 감아 약간 식힌다. 이는 증발하기 쉬운 습기를 고기 안에 배어들도록 해 육즙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5~10분 후 호일을 개봉해 통 삼겹살을 수육 두께로 썰어 내면 완성이다. 마늘과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일상에선 하기 어려운 요리를 캠핑장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아빠가 멋지게 차려 낸다면 아이들과 부인에게 또 다른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다. 맛있는 요리로 재미있는 캠핑을 즐기는 멋있는 아빠가 한 번 되어 보시면 어떨까 한다. 겨울이 가기 전에 한 번 해보시죠?
손근수(네이버 캠핑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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