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구벌대로 주변에 최근 몇 년간 예식장 신축이 잇따라 주말마다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남시장 주변에도 예식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대영실업은 지난해 10월 달서구 감삼동 서남신시장 맞은편 1만247㎡ 부지에 예식장 건축 심의를 신청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5천675㎡ 규모의 건물과 주차대수 435면의 지상 4층 자주식 철골 주차장을 포함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웨딩홀' 건축 계획이 조건부 통과로 사실상 허가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대로 주변 교통체증과 불법주차가 심화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예식장 건축 예정 부지 주변에는 허가에 반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수십 개가 걸려 있다.
아름다운 사람들 웨딩홀이 영업을 시작하면 반월당을 중심으로 달구벌대로 서편에 접해 있는 예식장만 6개(웨딩 아이비는 서구 내당동)가 된다.
2009년 3월 허가를 받은 두류2동 비엔나웨딩이 영업을 시작한 뒤 주말 낮 도로는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고, 정체를 피해 우회 운행하려는 차들로 감삼동, 성당동 일대 도로도 난장판이다.
달서구청은 2011년 8월엔 주말 통행량이 많은 남대구IC 인근에 파라다이스컨벤션웨딩에 대해서도 허가를 내줬다.
운전자 이동우(37'달서구 죽전동) 씨는 "지금도 주말 낮에 꽉 막힌 달구벌대로를 지나려면 집에서 30분 이상 일찍 나서야 하는데 예식장이 더 생기면 정체가 더 심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주민 류혜선(43'여) 씨도 "체증을 유발하는 예식장이 자꾸 들어서 대구 도심 교통의 대동맥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달구벌대로는 몇몇 예식장 업주들의 사유지나 다름없어졌고 대로 주변 주택가는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구청이 주민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대영실업이 신청한 아름다운 사람들 웨딩홀에 대해 지난해 11월 1차 건축'교통 심의위원회에 이어 12월 2차 심의를 거치면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대폭 반영했다고 밝혔다. 예식장 진입구를 2개로 늘리고, 부지 내 소방도로와 완화차로를 만드는 등 일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 또 도시철도 2호선 감삼역이 근접하고 노선버스 운행이 많아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다는 점, 다른 예식장에 비해 홀 1개당 주차면 수가 많아 우려하는 것만큼 체증이 유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서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관계부처'기관과 협의해 주말 피크시간대의 교통정리 및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강화해 주민과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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