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로 인해 얻은 수익금인데 은혜를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달 23일 오전, 허름한 점퍼 차림에 목도리를 동여맨 어르신들이 저마다 장바구니를 앞세우고 마을금고 앞마당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날은 남구 봉덕2동 새마을금고의 정기총회일이다. 또한, 마을금고에서 지난 1년 간 '사랑의 좀도리 쌀 나눔'을 통해 모아온 곳간을 비우는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직원과 대의원, 저소득가정 어르신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백미 포대마다 기증자의 이름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금고 관계자에 따르면 백미 포대에 이름표를 일일이 붙인 것은 후원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좀도리 쌀 나눔에 참여한 사람들은 개인 및 단체 등 다양했다. 그중에서 조그마한 횟집을 운영하면서 매월 쌀 한 포대를 기증하고 있는 이성재(50) 씨는"어려울수록 나누면 기쁨은 두 배"라며 수줍게 웃었다.
좀도리쌀 나눔은 새마을금고가 1998년부터 시작한 활동으로, 지난해까지 경로당 8곳 및 저소득가정 2천500가구에 쌀 5만㎏을 전달했다. 올해에도 경로당, 홀몸노인, 한부모가정 등에 백미 180포(900만원 상당)를 전달해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봉덕2동 새마을금고는 매년 금고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을 펼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민복지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쌀 나눔 외에도 경로잔치, 무료급식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주민들과 친밀감을 형성해 오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총회가 열리는 날에 의례적인 행사보다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추운 날씨에 행사장을 찾은 이웃들에게 쌀 나눔 행사에 앞서 차와 따끈한 떡국을 대접했다. 이날 부녀봉사회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음식봉사에 나서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정휘진 이사장은 "새마을금고는 지역주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익금을 주민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마음으로 15년째 행사를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이바지하는 금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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