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형저축 출혈 경쟁…불완전 판매·꺾기 등 고객 피해 우려

6일 출시된 재형저축을 둘러싼 은행들의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실세 금리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책정한 탓에 역마진이 생겨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고객을 더 확보하거나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불완전 판매, 꺾기(구속성 예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무차별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거나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것.

불완전 판매는 금리가 높고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재형저축의 장점만 부각시키고 중도 해지의 불이익이나 변동금리 전환 등 주의 사항은 제대로 알리지 않고 가입을 권유하는 행위다. 꺾기는 중소기업 등 거래처를 압박해 직원들의 재형저축 가입을 강요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밑지고 장사할 리는 없다. 재형저축 금리를 올려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곳에서 메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소득의 지속 가능성과 자금지출 계획 등을 고려해 1, 2개 이상 금융사 상품에 분산 가입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재형저축 판매 현황을 모니터링해 문제가 생기면 즉시 현장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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