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을 키우는 상담뜨락] 스토커와 '표적'의 조건

'인간 거머리'라 불리는 '스토커들의 협박과 도끼질'에 못 견뎌 그 자리에서 말라 죽어가고 있는 '나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스토킹을 당한 내담자들의 심경을 듣다 보면 필자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극악스러운 범죄'란 것을 실감케 된다. 스토커들의 병리적 발생 원인을 보면 대처방안이 도출된다.

이들은 대부분 아동기 때 모자공생 관계에서 '결핍'된 것에 대한 보상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병리적 환상'을 만들고 자기는 물론 피해자들까지도 그 '환상' 내용대로 살며 따라주길 강요한다. 만약 상대가 각본대로 따르지 않을 땐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공격성을 보인다.

이처럼 스토커들의 심리는 불안정하며 상대방을 '이상화'했다가 금방 '평가절하'하며 분노와 질투가 많고 충동조절이 안 돼 돌발 상황을 자주 만든다.

주목해야 할 사실이 범죄심리학자들의 견해에서 발견되는데 특히 여성스토커들은 이성 관계였던 남성이라 해서 무조건 스토킹을 가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착취대상으로 삼는 남성의 행동특성은 스토커에게 결핍된 부모의 관심과 희생을 무한대로 해 줄 것 같은 언행을 자신도 모르게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남성의 행동은 '여성적 특성'과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나타나 '병리적 의존' 환자인 가학적인 스토커의 결정적인 '타깃'이 된다. 또한 그는 스토커와의 관계 이전에 이미 심리적 상처로 대인관계가 고립되고 자존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이 다루기 쉬운 저학력, 적은 나이, 의존적이며 자기를 '이상화' 해줄 여성이 눈에 띌 경우 서로가 함께 불행을 제작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자석의 S극과 N극처럼 말이다.

결국 피해자의 방비책은 본인의 강력한 의지에 있다. 즉 스토커들의 표적이 되는 '우유부단 성격'과 '경계선이 없는 희생양적인 인간관계'의 패턴을 분명하게 바꾸어가는 것이 스토커의 범죄에서 풀려나게 되는 열쇠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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