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주변의 역 풍경, 도시 변두리 주거 밀집지구, 한적한 어촌의 풍경, 눈이 내린 도시의 모습. 이처럼 하찮고 일상적인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노태웅 대구예술대 교수의 은퇴기념 사제전 '노태웅과 다부동의 추억'전이 2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3~5전시실에서 열린다.
노 교수는 오랫동안 일관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려왔다. 역 주변의 쓸쓸한 풍경, 탄광 지대, 도시 변두리의 풍경, 어촌은 변두리 삶의 현장이다. 작가는 사람이 없는 그 풍경 앞에 시선을 두고 냉정하게 그려나가며 독특한 마티에르와 화풍으로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눈이 내려 쌓인 도시 풍경을 위에서 조감한 '서설' 시리즈는 도시만의 독특한 조형성을 눈을 통해 드러낸다. 겹겹이 들어선 네모난 빌딩과 도로, 그 사이에도 조형성을 발견하고 흰 눈과 대비된 빌딩들을 드러낸다.
미술평론가 김윤수는 "인적없는 골목, 대낮의 적요한 동네는 텅 빈 공간 혹은 침묵의 공간이 아니라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담벼락들이 말을 하는 공간이고 그것을 통해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처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그것은 풍경이 아니라 삶의 어찌할 수 없는 현재적 국면이며 경제개발 정책이 가져다준 서민경제의 수준과 한계를 보여주는 사회적 메시지이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예술대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053)606-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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