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이 지니고 있는 상처의 근원은 제주4·3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도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의 정신을 이은 연작이지만, 오명 감독은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의 내용은 극히 단순하다. 4·3사건이 발생하자 마을 사람들은 동굴로 숨는다. 그러나 마을의 어머니 걱정, 돼지 걱정 때문에 다시 마을로 간 사람들은 대부분 학살당한다. 진압군 내부에서는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이들이 동요한다. 이제 동굴에 숨어 지내던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오명 감독은 실화를 영화화하면서도 실제 역사를 복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가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은 예술가적 시선으로 4·3사건을 재해석하고 영화로 창조하는 것이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극영화 경쟁 부분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Grand Jury Prize)을 받은 것을 보면 그 작업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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