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 벌어진 이런저런 일로 혹시나 교무실에서 전화가 올까 봐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다. 더구나 신문, 방송에서 학교 폭력의 피해로 삶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접하면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 한다.
그래서 교내 CCTV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CCTV를 추가 설치하고 화질도 더 나은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귀가 솔깃해진다. 선명한 화질에 24시간 빈틈없이 감시망이 가동된다면, 폭력이 교내에선 발붙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내에 좋은 CCTV시설을 갖춰 놓고 나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드러나 폭력이 줄 수 있겠지만, 학교가 범죄인을 감시하는 곳은 아니다. 특히 학생들은 어떤 느낌을 받겠는가? 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 시설은 또 얼마나 늘려야 할지도 의문이다.
첨단 장비의 눈으로 아이들을 지켜볼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의 CCTV를 우리 모두가 달아야 하지 않을까?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 성적에만 매달리는 부모, 돌아보면 나 스스로도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이 참으로 씁쓸하다. 마음속에서는 "네가 좋아하는 것,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해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은 마음뿐이고 "오늘 학원 가야지?" "중간고사가 곧 다가오는데?"란 말이 앞선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명문대에 더 많은 학생을 합격시킬 수 있을까' 하는 욕심에 학생들은 이미 입시전쟁의 전투사로 전락한 듯하다.
CCTV 대신 교문과 교실을 들어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관심 어린 눈으로 보고 무슨 고민이 있는지, 오늘 기분이 어떤지, 마음으로 애정 깊은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한다. 더불어 학교 체육이 활성화되어 아니 정상화돼서, 학업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육체적 건강도 다지게 한다면 지금과 같은 교내 폭력 등은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
배민수(대구 수성구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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