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장 떠난 자리, 창고만… 구미1국가산단 휴폐업 속출

공장부지 10여 곳 창고 임대…제조업 목적 상실만 65만㎡

구미1국가산업단지에 휴폐업 공장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 공장 부지가 제조업이 아닌 창고 임대로 사용되고 있어 심각한 불경기를 반영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조성한 지 40년이 넘은 구미1국가산업단지에 섬유 중심으로 휴폐업 공장이 늘어나면서 태광산업, 유덕물산, 태화산업, 메인텍, 옛 이화섬유, 한국홀딩스 등 10여 개 공장 부지가 제조업이 아닌 단순 창고 임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특히 이들 기업 중 A기업의 경우 15년 이상 공장 부지를 창고 임대로 사용해 제조업 유치라는 공단 조성의 원래 목적을 잃고 있다. 구미산업단지 내 한국전기초자, 메르디안 솔라 앤 디스플레이(MSD), 방림, 옛 오리온전기 등 휴폐업했거나 정상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는 기업체의 부지도 공장용지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아 공장용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들이 용지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구미1산업단지 내에는 휴폐업과 창고업 등으로 제조업이란 애초 공단 입주 목적을 상실한 공장부지가 전체적으로 65만㎡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미세무서 일대 도로변에 있는 TV브라운관(CRT)용 유리 생산업체였던 옛 한국전기초자 구미공장 6만5천여㎡ 부지는 2010년 말 업종 전환에 따라 회사가 정리된 후 B업체에 매각됐으나 여전히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이 공장과 가까운 LG전자 흑백TV 모태 공장이면서 옛 LG필립스디스플레이 공장부지였던 MSD 공장(부지 23만여㎡)도 2011년 11월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 후 지금까지 공장 문을 닫고 있다. 현재 청산'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나 공장 부지가 워낙 큰 탓에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상의는 "공장 용지를 구하는 기업체들은 땅이 없어 사업을 포기하는 현상마저 발생하는데도 원래 공장으로 사용돼야 할 땅들이 활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관계자는 "구미 1산업단지에 창고업자는 8개사인데, 창고 임대는 창고가 부족한 영세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이를 단시간에 일괄적으로 폐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산업단지에 창고업이 입주 가능하게 된 것은 2010년 기업 규제 완화 차원에서 관련 법률이 개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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