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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대접 못 받고… '10원 동전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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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단위 제품 사라지고, 세금명세서는 버림 처리…길에 떨어져도 줍지도

2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1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그냥 지나치고 있다.
2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1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그냥 지나치고 있다.

"저는 10원짜리 동전입니다. 화폐개혁으로 1966년 8월 16일 100환짜리 지폐를 대신해 탄생했습니다. 예전에 저는 아이돌 그룹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저만 있으면 군것질거리가 해결됐고 딱지나 구슬도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때 아이들은 "엄마 10원만"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저는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저를 찾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주인의 주머니에서 떨어져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때도 저를 거들떠보는 사람도 없습니다. 인기가 떨어지면서 저의 모습도 초라해졌습니다. 구리와 아연으로 무장되었던 제 몸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2006년 말부터 주성분이 알루미늄으로 바뀌면서 존재만큼 가벼워졌습니다. 몸집도 예전에 비해 30~40% 정도 줄었습니다."

돈 대접 못 받는 10원짜리 동전이 넋두리처럼 늘어놓은 비애다. 10원짜리 동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형 마트에서 거스름돈으로 사용될 뿐 문구점에서도 10원 단위 제품은 없어졌다. 세금명세서에서도 10원 단위는'버림'처리 된다.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할 일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금통이나 서랍 등에 잠자는 10원짜리가 늘어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역에서 2011년 3억4천600만원 어치의 10원짜리 동전이 발행되었지만 환수된 금액은 2천7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3억1천700만원이 발행되었지만, 환수 금액은 1천9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는 주기적으로 한국은행에서 동전을 교환해 사용하고 있다. 필요한 만큼 10원짜리 동전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매년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5월 한 달 동안 은행권을 중심으로 동전교환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김진숙 과장은 "대형 마트나 은행 등에서 10원짜리 동전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지만 환수되는 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동전교환운동을 통해 잠자고 있는 동전을 지폐로 바꿀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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