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산청도)이 내달 초 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최 의원은 10일 한 TV방송에 출연해 "집권 여당으로서 힘있게 정부를 뒷받침하고, 국정을 제대로 운영되도록 견제도 하는 필요성 때문에 당내 여러 사람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며 "정치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때는 책임지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너무 무기력하다. 국민에게 '과반 의석을 달라, 정권 달라'고 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아니지 않으냐"며 "제가 부족한 것은 많지만 여당의 구심점을 이루며 책임 있게 국정을 이끌고, 평가는 평가대로 받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원내대표로 가는 쪽으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지금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출마 결심은 기회가 되면 다시 말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최 의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당 원내대표 출마의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인사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아직까지 없다.
친박 핵심인 3선의 최 의원은 이날 당'청 관계에 대해선 "여당 입장에서는 일이 되도록 하는 생산적 쓴소리, 비판이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대통령과 꾸준히 쌓아온 신뢰관계가 중요하다"며 "집권 초반 첫 원내대표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나 본다"고 했다. 당내에서 원내대표 경쟁자로 꼽히고 있는 이주영 의원을 빗대면서 자신이 적임자라는 얘기로 읽힌다.
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당 원내대표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청와대와의 관계라든지, 국정 운영 등에 적임자가 누구인지 정도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새누리당 초선 비례대표 모임인'약속지킴이 26' 회원 20여 명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지역 출신인 강은희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물밑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자칫 양측의 경쟁이 조직 대결로 치달을 경우 결과에 상관없이 당이나 대통령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결국 친박인 두 의원의 단일화가 주류를 이뤘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