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다큐 3일-동백꽃 인생, 여수 교동시장 72시간' 편이 21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된다. 전라남도 여수시, 푸른 여수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교동시장. 이 시장은 다른 시장과 달리 오전 4시부터 시작해, 오후 2시면 장을 닫는 특별한 시장이다.
오전 4시, 320여m에 이르는 시장바닥 빼곡히 좌판이 가득 차기 시작하면 어머니들은 차가운 시장 바닥 위에서 장사를 벌인다. 교동시장은 시장 상인 대부분이 노점형태의 좌판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어머니들은 해도 뜨지 않은 꼭두새벽부터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족을 위해 차가운 바닥 위에 앉아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장을 지켜왔다. 밤낮이 바뀐 생활 속에서도 자식과 가족을 위해 좁다란 시장 골목에 세월과 젊은 청춘을 모두 바쳐온 시장 어머니들의 꿈은, 가족과 자식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시장 바닥에 어머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교동 시장 상인들로 이뤄진 '동백아가씨 합창단'이 만들어지면서 어머니들의 일상에 '노래'라는 특별한 취미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며 마지못해 시작했던 노래였지만 이제 '동백아가씨 합창단'은 어머니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는 교동시장은 이제 활기가 넘친다. 슬픈 노래를 부르건, 즐거운 노래를 부르건 어머니들은 힘겨운 삶의 세월을 노래로 흘려보낸다. 차가운 시장 바닥에서의 기나긴 세월을 이겨내고,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동백아가씨들. 시린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시장 바닥에서 노래를 통해 다시 피어나는 굳세고도 아름다운 그녀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s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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