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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양철교의 변신, 동촌 살리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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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동대구역과 중앙선 영천역을 연결하던 대구선(大邱線) 철로가 2008년 이설되면서 폐선이 된 아양철교가 시민 문화'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이다. 동구청은 조만간 아양철교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10월쯤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로 변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소 여가를 즐길 만한 곳이 많지 않은 대구의 현실에서 아양철교의 재탄생은 반가운 일이다.

이미 디자인 설계를 끝낸 아양철교에는 박물관과 휴게 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명칭도 바꿔 철교의 이미지를 일신할 계획인데 현재 '명상교'라는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철교 중간에 들어설 중앙 구조물은 리모델링의 핵심이다. 약 430㎡ 규모의 이 구조물은 기존의 상판을 걷어내고 면적도 넓혀 전시장과 휴게 음식점 등을 들일 계획인데 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 다리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다리 영상박물관이 눈길을 끈다.

1936년 가설된 아양철교는 근 80년의 역사를 가진 구조물이다. 길이 277m의 철도 교량으로 철로의 기능밖에 하지 못했던 철교가 성공적으로 변신하면 가족이 여유 있게 산책하고 즐기는 낭만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된 다리 중간의 유리 구조물은 세련미를 더하고 있고 특히 폐침목 위에 유리를 덮어 조성할 산책로는 침목이 그대로 노출돼 철교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 측면을 고려했다. 또 체험 전망대는 기존 철교 난간 주위를 강화유리로 둘러싸 포토존을 꾸미는 등 독특한 매력의 공간 연출이 기대된다. 특히 교량 진입부에 공원까지 조성돼 금호강 자전거길과 연계된 강변 휴식'여가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양철교가 금호강을 가로지르던 동촌은 대구의 대표적 관광 명소였다. 주말과 휴일이면 맑은 금호강과 유원지를 찾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었지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 채 낙후되고 시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거의 잊히다시피 했다.

이번 아양철교 리모델링을 계기로 동촌이 시민이 되돌아오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낡고 오래돼 그 역할이 끝난 구조물을 가급적 원형을 살리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면 이는 자원 재활용과 문화 진흥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새롭게 태어날 아양철교가 금호강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가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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