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류·화장품·잡화…출퇴근 지하철서 손끝으로 톡톡

스마트폰 사용자 62% "경험 있다" 이마트 쇼핑앱 누적 다운 20만

편리함과 할인혜택을 앞세운 모바일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모바일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마트 제공
편리함과 할인혜택을 앞세운 모바일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모바일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마트 제공

'퇴근길에 간편하게 쇼핑하고, 모바일 할인도 받고'.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모바일 쇼핑족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쇼핑 시간이 부족해진데다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모바일 마케팅을 내놓고 있어 모바일 쇼핑은 시간도 아끼고 돈도 절약하는 스마트한 쇼핑으로 통하고 있다.

◆급증하는 모바일 쇼핑객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스마트폰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쇼핑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62.6%가 '모바일 쇼핑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조사 때보다 9.2%포인트(p), 2011년 11월 조사 때보다 50.7%p 각각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을 검색하고 실제 구매는 PC를 이용해 결제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70.5%에서 올해 66.4%로 줄었고, 상품을 검색한 뒤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물건을 직접 구매한다는 응답도 작년 38.5%에서 올해 29.0%로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구입하는 상품은 의류(48.9%), 쿠폰 및 교환권(48.6%), 화장품(43.5%), 패션잡화(40.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은 쿠폰 및 교환권(49.1%), 여성은 화장품(58.0%)을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을 활용하는 이유(복수응답)는'할인 혜택'(72.8%), '쇼핑시간 절약'(61.7%), '장소 제약을 안 받는 편리성'(57.8%), '모바일 전용 상품 구입'(30%) 등을 꼽았다. 지난 1년간 모바일 쇼핑을 한 횟수는 10∼15회(19.8%)가 가장 많았고 상품의 가격대는 3만∼5만원 미만이 41.2%로 가장 많았다.

◆시간 없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모바일 쇼핑

유통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 앱의 이용도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이마트 몰 쇼핑앱'의 누적다운 건수가 20만 건, 매출액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배, 주문 건수는 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 온라인 쇼핑 내에서 모바일 매출비중은 작년 0.5%에서 올해 7.5%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 매출이 증가한 것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25%를 넘어서고, 오프라인 시장에서 장 볼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쇼핑객은 출근시간(오전 6~9시)과 퇴근시간(오후 6~9시)에 장을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시간대별 모바일 쇼핑객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50.3%)을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에 PC로 쇼핑하는 고객은 14.1%였다. 모바일 쇼핑객은 라면, 우유, 생수 등을 주로 사는 PC쇼핑객과 달리 야채, 고기, 과일, 생수, 계란 등 신선식품을 위주로 한 음식재료를 주로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는 올해 모바일 쇼핑매출을 500억원으로 잡고 2014년 1천억원, 2015년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로 쇼핑하면 할인혜택이 쏟아진다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면 편리함 외에도 추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한 모바일 쇼핑족들은 우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다양한 할인을 받아 구매하는 일명 '쇼루밍족'들도 많다.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면 쿠폰 등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알뜰 쇼핑이 가능하고, 모바일 앱에 마일리지까지 쌓이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국내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이마트는 31일까지 이마트 몰 쇼핑앱을 신규로 설치한 고객에게 5%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이마트 몰앱을 통해 처음 쇼핑하는 고객에게는 1천원 적립금을 제공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모바일앱 다운로드의 23%가량이 쇼핑 관련 앱이며,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바일 쇼핑 경험이 있을 정도로 모바일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의 조사에서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보안 인프라 강화'(58.8%)를 꼽았고, 이어 '화면구성 개선'(51.8%)과 '결제절차 간편화'(44.4%), '전자결제 확대'(32.6%)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국내 유통기업들은 모바일 쇼핑을 새로운 경쟁채널로 인식하고, 모바일채널과 기존 채널과의 유기적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유통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