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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대구시향 슈트라우스 '명품'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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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대구시향의 제397회 연주회는 명품 연주 그 자체였다. 연주가 끝난 직후 마에스트로 곽승 자신마저도 지휘봉을 내리지 못하고 순간 단 위에 선 채로 취한 듯 머뭇거리며 감정을 달래고 있는 듯 보였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곡은 연주하기 어려워 자주 듣기 어려운 레퍼토리이다. 이 곡은 그의 8편 교향시 가운데 최후 작품이며 가장 완성도가 높아 교향시의 결정판이라고 한다. 일찍이 슈만이 최고의 교향시라 칭찬해서가 아니라 그의 음악에 귀 기울이고 사색하며 듣게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의 음악 속에 무지갯빛의 화려한 음색, 눈부신 화성의 변화, 현란한 관현악 음향, 가슴 적시는 선율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어우러져 표제 음악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하고 웅변해주기 때문인데, 대구시향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음악을 감상할 때 작곡가의 삶을 참고하면 더욱 감상의 폭이 넓어진다. 인간 슈트라우스는 어려서는 부유한 집의 신동으로 청년 시절부터는 갈채를, 장년 시절엔 영웅처럼 살다가 노년에는 쓸쓸하게 보낸 그의 일생이 그의 음악 속에 그대로 재현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독일 고전음악의 마지막 계승자이며 20세기 새로운 음악의 장을 연 그 자신의 작품처럼 장대하고 영웅적인 85세의 생을 마감한 요한 슈트라우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앞서 가진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은 협주곡 중 황제라 불리는 명작이다. 그러나 영웅의 생애 연주에 비해 감동의 폭이 크지 않았다. 이 곡은 애절하면서도 강렬한 선율과 활기차고 다양한 리듬의 효과를 요구하는 곡인 데 비해 독주 악기의 음색이 너무 여성적이었고 거친 맛이 별로 없어 청중들에게 다소 약하다는 느낌을 줬다.

윤성도(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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