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일하는 여성들은 부족한 일자리, 열악한 대우, 불안정한 고용 안정성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출산과 육아 문제로 젊은 여성들은 어렵게 확보한 일자리를 떠나야 하고, 안정적인 정규직(62.7%)을 확보할 기회는 전국 평균(67.6%)보다 떨어진다. 젊은 여성들은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고, 5060세대들은 일을 찾아 고단한 중'노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첫째 주 여성주간(1~7일)에 들려오는 지역 여성의 현주소는 다방면으로 개선의 여지를 안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여성 취업자 수는 경제활동가능인구의 절반인 50.6%에 그쳤고, 일하는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반(半)에도 못 미치는 46.6%였다. 일자리가 없든, 일을 하기 싫든, 일하는 데 문제가 있든 3가지 중 하나이다. 일할 의욕이 없는 여성에게는 취업 교육을, 부족한 여성 일자리는 지자체와 지역 기업 그리고 여성계의 네트워킹으로, 근로 의욕이 넘치는데도 일하는 데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면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왕성하게 일해야 할 4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경제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사실과 함께 임신 출산 육아기 여성들의 경력 단절 현상을 보완해 줄 사회적 인프라와 일'취업 양립을 위한 육아 친화적인 환경 구축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여성 취업자 중에서 15~29세, 30~39세, 40~49세 비중이 2009년 대비 2012년에 각각 0.4~2.1%나 줄어든 사실은 심각하다. 정부에서는 여성 인력 활용을 부르짖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여성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고, 젊은 남성들에 이어 여성들까지 '탈대구'를 부르짖는다. 여성을 위한 일자리 부족과 지역 특유의 가부장적인 정서를 벗어나고 싶은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여성의 3대 일자리는 음식업 및 주점업, 소매업, 교육 서비스업이다. 식당이나 주점에서 일하거나 소매 장사를 하는 여성이 3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말이다. 육아기 여성들을 위한 유연 근무제 도입과 300인 이상 대기업의 직장 보육 시설 의무 확충 그리고 육아기 여성을 위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마련을 위한 지역 경제계와 지자체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재취업이나 창업 관련 교육의 활성화와 함께 OECD 평균보다 한참 낮은 여성의 권한(GEM, 조사 대상 93개국 가운데 64위)에 대한 재고도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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