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월 더 덥고 습해진다…설상가상 폭염·폭우 번갈아 강타

당분간 무더위 지속…2일 낮 최고기온 38℃
5~6일 전후로 남부지방 폭우 가능성

지난달 31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 인근에서 기상 관측 차량이 도심 기온을 관측하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도심의 실제 기후 상황을 파악하고 폭염 기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동성로, 수성못, 두류공원 등에서 이동식 관측 차량을 운영 중이다. 김영진 기자
지난달 31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 인근에서 기상 관측 차량이 도심 기온을 관측하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도심의 실제 기후 상황을 파악하고 폭염 기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동성로, 수성못, 두류공원 등에서 이동식 관측 차량을 운영 중이다. 김영진 기자

올해 6, 7월 전국 평균 일최고기온이 30.1℃로 역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8월에는 폭염의 기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극한 폭염 뿐만 아니라 강한 호우까지 겹치는 등 두 재해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기상 재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배경은 마치 한여름에 이불 두 겹을 덮어놓은 듯,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 2개가 이중으로 덮친 기압계 상황 때문으로 분석됐다. 북쪽의 티베트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면서 '이중 열돔'이 만들어졌고, 이 때문에 지표면에서 생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것이다.

문제는 당분간 현재의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폭염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례 예보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를 덮은 2개의 고기압 조각이 태풍 사이에 갇혀 움직이지 않아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2일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치솟고, 3일은 36도, 4일은 34도를 각각 기록할 예정이다.

4일 이후에는 제9호 태풍 크로사가 북동진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위치하던 고기압이 일부 약화되는 등 기압계에 변화가 생긴다. 다만 남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수증기와 남풍 계열의 고온다습한 바람으로 불면서 더위는 가시지 않고 오히려 습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한 호우가 또 쏟아지는 '위험기상' 가능성도 있다. 오는 5, 6일부터는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다량의 수증기와 부딪히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됐다. 만약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 더 내려오게 되면 대구경북에도 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평년(24.3~25.5℃)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가능성은 40%, 낮을 가능성은 10%로 나타났다. 8월 2주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각각 40%였고, 3·4주는 높을 가능성이 각각 60%로 예보됐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8월 5, 6일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일부 기후예측모델에서는 굉장히 많은 강수량의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며 "비 소식으로 기온의 변동성은 있지만, 한낮 더위와 열대야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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