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크로드서 미래 생존전략 찾는다"

윤명철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장 본사 방문

"실크로드에서 과거 우리의 역사적 흔적을 찾고 미래 생존 전략을 짜야 합니다."

26일 오후 매일신문사를 찾은 윤명철(58'동국대 교수)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장은 "실크로드는 과거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에도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가 이끄는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16일간 경북 경주에서 중국 시안까지 1차 탐험을 성공리에 끝냈다. 이어 이달 17일 2차 탐험대가 중국 시안을 출발해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일인 다음 달 31일 터키 이스탄불 도착을 목표로 45일간 대장정에 나섰다. 윤 교수는 오는 30일 키르기스스탄에서 탐험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윤 교수는 "실크로드에서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기존 탐험대가 실크로드의 유명 유적지만 찾은 것과 달리 이번 탐험대는 역사적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오지라도 구석구석 찾을 계획이다. 가령 신라시대 승려 혜초의 마지막 답사지라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란 나쇼부르 지역을 방문해 학술 행사를 열고,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에 관한 대서사시 '쿠쉬나메 신라 이야기'를 주제로 문화 행사를 여는 식이다.

윤 교수는 "실크로드에서 한국의 미래를 위한 국제 관계를 구축하는 움직임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하고, 경제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러시아, 유럽, 중동 사이에 있다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국제질서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협력관계를 선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 윤 교수는 "중앙아시아 각국에 있는 고려인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탐험 일정 중 고려인들과 만남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 등이 일회성'전시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학자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실크로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연구를 펼치고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후속사업도 추진해야 한다"며 "경상북도가 물꼬를 텄으니 앞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혜초는 육로와 해로를 모두 활용해 대장정을 펼치고 왕오천축국전을 남겼다. 윤 교수도 1994년 경남 진해에서 출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 북해, 흑해를 거치는 해로로 90여 일간 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지르는 탐험을 펼쳤다. 이번에는 육로인 실크로드로 경북 경주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가면서 혜초의 발자취를 재구성하고 있다. 그는 "우리 민족은 큰 역동성을 지닌 탐험 민족"이라며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가 우리 민족 고유의 탐험 정신과 역동성을 국민들에게 되찾아 주는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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