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3일 '세제개편안에 앞서 생각해야 할 조세정의의 과제들'이라는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먼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세제개편안 수정안에도 정부의 세제개편 정책의 입안과 결정과정 그리고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조세정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여러 과제를 놓치고 있다"며 "박 대통령도 뒤늦게 (세제개편안) 재검토를 지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전에 내용을 충분히 보고받은 만큼 책임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 의원이 '훈수'를 둘 것이 아니라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할 것이란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정치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을 두고 그의 곁에 있던 '원로급 멘토들'이 떠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물러난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교수에 앞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법륜 스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안 의원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같은 날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공개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훈수를 뒀다.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학법 개정 문제로 여야가 대치했던 2006년 노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원내대표이던 자신을 청와대로 불렀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아침식사를 같이하자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청와대를 찾았더니 김 원내대표가 먼저 와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은 식사 후 김 원내대표에게 "야당 원내대표 하기 어려운데 이번에는 (김 대표가) 양보 좀 하시죠"라고 했다. 김 대표는 "당 분위기와 완전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라면서도 "당에 가서 보고해야 한다"고 자리를 떴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나는 그날 김한길 대표에게는 대통령 앞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을, 노 전 대통령에게는 정국이 꼬여 여야가 싸울 때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여유가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 의원이 7년 전 일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 요청을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욱진'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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