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 박유하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한일 관계는 늘 평행선이다. 독도문제나 일본의 우경화 행보, 한'일 과거사 청산 문제 등 갖가지 이슈를 두고 부딪히며 표류를 계속해 왔다. 이 중에는 '위안부'라는 큰 숙제도 포함돼 있다. 광복 68주년을 즈음해 출간된 박유하 세종대 일문과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 책에서는 "한국인이 갖고 있는 위안부의 이미지는 위안부들의 '기억과 경험'의 반쪽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그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위안부 문제의 가려진 반쪽의 진실, 듣기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들춰낸다.
이 책은 위안부들의 증언을 통해 우리의 치부를 솔직히 드러낸다. 여성들을 속여 전쟁터로 끌고 가 학대와 착취를 일삼은 주체는 대부분 동포인 조선인 민간업자였다는 사실을 위안부의 증언을 통해 밝힌다. 물론 그랬다 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구조'를 만들고 마지막 순서로 가담한 이들이 일본군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리고 또 우리의 기억 속의 위안부는 '일본군 군홧발에 짓밟히는 가녀린 열다섯 소녀' 아니면 '노구를 이끌고 투쟁하는 투사'다. 하지만, 이것은 "일제가 14∼25세 여성 노동력 동원을 위해 여학생 중심으로 모집한 정신대와 혼동한 결과"라며 "이런 착종된 이미지가 일본에 대한 증오를 강화시키면서 정작 동족을 팔아먹은 우리의 죄를 눈감게 만든 것은 아니냐"고 저자는 되묻는다.
저자는 그 위안부를 향해 고정된 민족주의적인 편향된 인식을 바꿀 때 오히려 과거사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식민지 지배가 야기한 야만의 폭력인 위안부 문제를 지금처럼 장기화하고 미해결 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냉전적 사고 때문이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328쪽, 1만8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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