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친일파 군수 사살하고 꽃다운 삶 마친 민양기

일제에 맞서며 악질 친일파 관료 응징에 20대의 꽃다운 청춘을 바친 민양기(閔良基·1899~1922)는 황해도 해주 출신이다.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만주로 건너가 임시정부의 지원을 받던 대한독립단(大韓獨立團)에 들어가 무력 독립운동에 나섰다. 1920년 5월 군자금 모금과 친일파 처단 임무로 국내로 잠입해 곧바로 황해도 구월산에서 이명서, 이근영, 박기수, 주의환, 이지표, 원사현, 박지영, 고두환 등 8명 동지와 구월산대(九月山隊)란 무장유격대를 만들었다.

1920년 8월 총독부 사주에 독립운동 방해를 일삼던 악질 친일파 황해도 은율(殷栗) 군수 최병혁(崔炳赫)과 참사 고학륜(高學倫)부터 숙청키로 했다. 그리하여 동료들과 함께 군수 사살엔 성공했으나 고학륜은 달아나 실패했다.

그해 9월 경찰은 추적에 나서 밀고(密告)를 바탕으로 구월산대 본거지를 알아내 습격했다. 총격전에서 경찰 20여 명이 죽었다. 그러나 결국 수적 열세로 대장 이명서와 대원 박기수, 주의환, 원사현, 이지영, 이근영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양기와 고두환, 박지영 등 20여 명은 중상으로 체포됐다. 민양기는 1921년 오늘 사형이 언도됐고 1922년 2월 25일 순국, 짧은 삶을 마감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고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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