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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베, 박 대통령 만날 여건부터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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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다음 달 5, 6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공식 제안해 왔다.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후 몇 차례 정상회담을 희망해 오다 정부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공식 제안을 해 온 것이다.

과거 우리 정부는 정권이 바뀌면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정상외교를 펼쳐 오곤 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일본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는 아베 정권이 끊임없이 과거사를 부정하고 우경화 노선을 걸으면서 우리나라를 자극해 왔기 때문이다. '침략의 정의는 확실치 않다'고 해 역사 인식 논란에 불을 지핀 것도 아베 자신이었다. 아베는 야스쿠니 참배 대신 공물을 보내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죄했던 무라야마 담화까지 무력화하려 든다. 급기야 일본 사회의 양심을 지켜왔던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 자위권 도입 등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런 아베 정권에서는 영토를 빼앗기고 전쟁에 강제 동원됐던 이웃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양심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정치권이 나서 우리 국민과의 대립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일본은 우리 정부가 왜 정상회담 수순에서 일본을 배제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헤아릴 일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만나더라도 얼굴 붉힐 일밖에는 없다. 가뜩이나 소원해진 두 나라 국민 간의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질 것이다.

아베 정권이 헌법 개정 등 우경화 동력을 얻기 위해 양 국민 간의 갈등을 이용하려 든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한편에서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다른 편에선 일본 정치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망언을 쏟아내는 것도 그렇다. 일본은 정상회담 제안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한국에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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