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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평균가 1억 돌파, 半전세 계약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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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집 거주 가구 49.6%, 2007년 63.6% 비해 급감

갈수록 심해지는 전세난 속에 지난해 전국 전세보증금 평균금액이 1억원을 돌파, 서민들의 전세고통이 심각하다.

주택금융공사가 전국의 만 20~59세 가구주 5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2012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전세임차 보증금은 평균 1억183만원으로 2011년(9천47만원)보다 1천만원 이상 올랐다.

보증금 규모별로 살펴보면 임차 보증금이 1억원 이상이라는 세입자가 전체의 42.9%를 차지했다. 보증금을 1억원 이상 맡긴 세입자 비중은 2009년 19.5%에서 2010년 26.0%, 2011년 36.8%로 매년 5%포인트(p) 이상씩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자기 집에 사는 가구는 전체의 49.6%로 2011년의 50.6%보다 1%p 감소했으며 2007년(63.6%)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전세와 월세가 각각 전체 가구의 25.4%와 13.2%를 차지했다. 특히 2011년까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반전세가 지난해 전체가구의 4.4%를 차지하며 전세물량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 후 임대지속 기간은 전세와 월세가 각각 2.9년과 2.3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수 부진에 따른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주의 77.6%가 향후 주택구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임대보증금 상승세도 꺾일 줄 모르고 있다.

2010년에는 7천528만원이던 전세보증금은 1억원을 돌파했으며 반전세 보증금도 전년 대비 1천만원 이상 상승한 4천490만원을 기록했다.

전세물량을 잠식하고 있는 월세시장의 평균 임대료는 33만원이었으며 40만원 이상이 전체의 32.6%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시장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전세임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경제적인 여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집을 임차하려는 가구는 전체 조사대상의 58%였으며 이 가운데 전세 희망자가 85.2%로 압도적이었다. 또한 전세 계약을 유지하고 싶은 가구의 53.5%가 보증금이 5% 이하 올라야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10% 이상 인상도 수용할 수 있다는 가구는 전체의 13.3%에 불과했다.

임차 보증금 마련 방법은 '은행권에서 대출받겠다'는 비율이 58%로 가장 많았고 '자체 자금 활용'은 31.2%에 불과했다. 금융권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가구는 전체의 40.1%였다.

전세자금 대출 이용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4천720만원이었으며 향후 대출 예정 시기는 1년 이내가 21.7%, 1~2년 이내가 31.9%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유주택 가구주들 가운데 17.8%는 집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40.6%가 향후 주택가격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세 공급과 수요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집주인들의 마음을 바꿀 만한 '당근'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세입자 금융지원 위주의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공급물량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리자금 지원 등 수요자를 위한 금융지원의 효과는 길게 가기 어렵다"며 "이런 효과가 떨어지기 전에 정부가 민간'공공임대주택을 늘리는 등 공급물량을 확대해야 된다"고 제언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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