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프래그런스 상품들이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고 있다. 향을 내는 제품인 홈프래그런스는 집 안에서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눅눅했던 여름과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 추석이 지나고 산뜻한 집안 공기와 힐링을 원하는 가정에서 이용하면 좋다.
◆대세는 소이왁스 향초
홈프래그런스는 향초나 향 스프레이, 디퓨저(향이 담긴 액체에 종이나 나무 막대를 꽂아 퍼지게 하는 제품) 등의 향과 관련된 제품을 뜻한다. 과거 방향제 등 생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힐링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향초다. 향초는 왁스를 무엇으로 사용했느냐에 따라 가격과 효능이 다르다. 왁스종류에 따라 파라핀, 소이 왁스, 비즈 왁스 향초로 구분된다.
벌집에서 추출한 비즈 왁스의 경우 향초 원료 중 가장 고급 재료로 가격대도 비싼 편이다. 대신 그을음이 거의 없어 인체에 해가 없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이나 민감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파라핀은 발향이 잘 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냄새를 잡는데는 효과적이지만 그을음이 많이 생기고 유해물질이 발생하기도 해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이 왁스의 경우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가격대가 합리적이라 최근 인기가 가장 높은 향초다. 이름처럼 콩을 주 원료로 사용해 만든 왁스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다양한 향을 첨가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소이 왁스 향초 중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키스톤 캔들'의 경우 197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제조하기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친환경 향초로 유명하다. 100% 최상급 소이 왁스를 사용해 장시간 켜둬도 머리가 아프거나 하는 부작용이 없다.
키스톤 캔들을 수입해 판매하는 캔들앤솝(candleandsoap.co.kr)의 홍성호 대표는 "30가지가 넘는 향을 고를 수 있는 데다 친환경이라는 점 때문에 힐링을 원하는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추석 등 가사업무에 지친 주부들이나 일에 지친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홈프래그런스 시장
대구지역 이마트의 경우 향초, 디퓨저 등을 취급하고 있는 자연주의 매장에서 지난달 홈프래그런스 용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 이상 크게 늘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생활용품 전문 모던하우스 매장에서 라벤더, 캐모마일, 로즈 등 아로마 향과, 캔들, 방향제 등 약 50여 가지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올 상반기 해당 제품군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힐링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홈프래그런스를 많이 찾자 매장 관계자들은 제품 사용법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향초를 처음 사용할 때는 2~3시간가량 켜두는 것이 좋다. 처음 불을 붙이면 심지를 중심으로 왁스가 동그랗게 녹아들기 시작하는데 녹았던 자리를 기억하는 향초의 특성상 윗면이 전체가 액체 상태가 될 때까지 2~3시간 걸린다. 향초를 평평하게 녹아들도록 해야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향초를 기울여서 불을 붙이면 그을음이 발생하고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불을 붙일 때는 라이터를 이용해 바닥에 둔 채로 해야한다. 또 불을 끌 때는 심지를 촛농에 담그듯 눕혀서 끄면 연기가 적게 나고 심지가 코팅돼 재점화 시 빠르게 불이 붙는다. 나무심지의 경우 사용 후 탄 부분을 제거해 주면 다시 불을 붙일 때 연기가 적게 나고 쉽게 불을 붙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에 인기가 높다는 미니스커트, 립스틱 등에 이어 향초나 디퓨저 등도 새로운 불황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추석 이후 힐링을 원하는 주부들이나 집 안의 습도를 조절하고 상쾌한 공기를 원한다면 홈프래그런스 제품을 이용해 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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