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묘지(墓地) 관리와 화장(火葬)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도 묘지는 관리와 보존을 잘해야 자손으로서의 도리는 물론 최선의 복록을 기대할 수 있다. 묘의 광중에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해야 한다. 산소의 경내 경사도를 잘 잡아서 비가 올 때 물이 고일 사이도 없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한다. 사성(월안)을 만들고자 하면 땅을 파지 말고 흙을 돋워 만들어야 한다.

산소가 너무 오래되어 주변의 환경 조건과 토질이 산화되어 광중으로 물이 스며들 우려가 있거나 잔디가 잘 살지 않을 때는 주변의 흙을 약 한 자 정도 파고 산화된 흙과 석회를 7대 3으로 배합하여 잘 다지면 잔디가 사는 땅으로 변할 수 있다. 바람이 묘지를 맴돌아도 안 되지만 바로 부딪치면 팔요풍의 피해를 받는다. 묘지로부터 15m 이내에 나무는 제거해야 광중으로 뿌리가 스며들지 않는다. 묘소 근처에 잡목은 해마다 윗부분만 잘라서 키를 못 자라게 하면 그 뿌리는 더욱 무성하여 묘지를 파고들어 목염이 된다.

벌초를 자주 하고 정성들여 제사를 모시는 것은 미신이라고 하기 이전에 내가 조상에게 베푸는 만큼 자손도 나에게 효도를 다할 것이다. 그리고 조상의 유골에서 파생되는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최선의 복록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사망 즉시 바로 하는 화장은 좋지만 매장했던 조상 묘를 파서 화장을 하면 직계자손들이 큰 화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고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원리는 매장을 하게 되면 정혈이든 흉혈이든 간에 그동안 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나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묘지를 옮겨야 할 경우 가능한 한 좋은 터를 골라서 이장하면 좋지만 화장해 버리는 것은 조상에게 불충불효한 일이니 반드시 주의하여야 한다. 화장을 하여 산에 흔적도 없이 뿌리거나 그대로 방치했을 때는 반드시 자손들에게 액운이 따른다. 화장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보기로 하자. 좋은 점은 후손들이 찾아갈 조상 묘가 없어서 편하다. 후손들이 명절이나 벌초 때가 돌아와도 근심, 걱정이 없어 편하다. 또 조상님을 화장하면 깨끗해서 좋다. 국가 시책에 맞춰 산림의 일부를 파괴하지 않아서 좋다. 나쁜 점은 후손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묘가 없다는 것이다. 조상을 한순간에 잊게 된다. 자식들이 조상님 묘에 대하여 찾거나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조상의 묘가 없으면 가족들이나 형제자매 간에 모이는 일이 드물거나 사이가 멀어져 단결이 잘 안 된다. 자식이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없어진다. 후손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데가 없게 된다. 묘가 없으면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많다고 본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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