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공항 항공 수요 조사에 '꼼수'라니

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부권 신공항 항공 수요 조사에 서울역~인천공항 구간 KTX 연결 수요를 포함하는 문제를 따졌다. KTX의 인천공항 직결 운행 공사가 올해 12월 말에 완공되면 생겨나는 교통 수요량을 신공항 수요 조사에 포함하는 것이 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필요한 여러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KTX 연결 공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서 장관의 답변은 원론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신공항 건설 수요를 떨어뜨리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KTX가 인천공항까지 운행하게 되면 대구'경북 등 영남권 승객들은 3시간 안에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되는데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저의가 깔렸기 때문이다. 지방 여론에 밀려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나중에 백지화할 때 그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도 느껴진다.

이는 또 남부권 신공항 건설 사업이 지방민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서 남부 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간과한 접근 방식이기도 하다. 신공항은 남부권 중심의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지방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이바지하게 된다. 이를 고려한다면 신공항 수요 조사에 KTX 연결 수요를 포함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부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굳이 부정적인 변인을 집어넣어 꼼수를 부리려 한다는 의구심까지 들게 하는 것은 더더구나 옳지 않다. 신공항 건설이 지방민의 열망이 높은 사업임을 잘 인식하고 투명성 있게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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