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맙다, 웰빙열풍" 가습기 물리친 에어워셔

가습기 살균제 논란 후 연 70% 성장

실내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가을
실내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가을'겨울 적정 습도와 공기청정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는 에어워셔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위니아만도, 위닉스, LG전자의 2014년형 에어워셔 신제품. 각사 제공

주부 박인숙(34) 씨는 올가을 사용하던 가습기를 창고에 넣고 에어워셔를 구입할 생각이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 씨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가격은 비싸지만 가습과 공기청정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에어워셔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박 씨는 "가을철이면 건조한 실내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려 매년 가습기를 이용해왔었다"며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공포가 여전해 가습기 대신 에어워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워셔 시장이 들끓고 있다. 실내 적정 습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여름 제습기가 돌풍을 일으켰듯이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을 맞아 에어워셔가 그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

◆에어워셔 열풍

에어워셔는 물로 공기를 정화해 가습과 공기청정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출발한 에어워셔는 관련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에어워셔 시장은 연평균 7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더 큰 폭의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국내 에어워셔 시장은 2010년 12만 대, 2011년에 20만 대, 2012년은 약 25만 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적어도 30만 대 이상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2년 기준 보급률은 3%에 불과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군이다. 위니아만도, 위닉스, 리홈쿠펜 등의 중소'중견 브랜드들이 선발 진출한데 이어 대기업들도 앞다퉈 에어워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에어워셔를 고를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가습량과 항균이다. 가습량이 많다면 가습과 공기청정 효과도 높다. 에어워셔는 물을 흡수해 공기 중으로 내보내는 디스크가 내장돼 있는데 이 크기가 클수록 가습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부분도 따져봐야 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보통 300cc 이상의 가습량을 보유한 제품은 거실에서 사용하기 적당하다"고 말했다.

항균의 경우 음이온을 이용한 플라즈마 기술이 주를 이루는데, 음이온이 세균과 결합해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공기 중으로 내보낸다는 것이 기본 원리다.

예년에는 가을'겨울철 실내습도 조절을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대부분이었다. 가습기 시장은 2010년 기준 연 판매량이 80만 대 수준에 이를 만큼 성장했으나 살균제 문제가 대두된 이후 40만 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업체들은 에어워셔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가습기 이탈 수요 중 상당수가 에어워셔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활가전업계 연이어 신제품 출시

이런 분위기 속에 생활가전업계는 제품개발과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이 주를 이뤘던 에어워셔 시장에 대기업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7년 국내에서 에어워셔를 처음 도입한 위니아만도는 2014년형 '위니아 에어워셔' 신제품을 출시했다. 위니아 에어워셔는 자연 필터인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실내의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씻어주면서 최적의 건강 습도(40~60%)를 유지해준다.

수조 내부에는 위니아만도의 특허 기술인 '바이오실버스톤'(BSS)이 장착돼 있어 수조 내 오염을 방지해주고, 항균'제균'탈취력이 우수한 참숯성분을 첨가한 디스크를 적용해 주 1회 청소만으로도 오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습량은 기존 제품 대비 시간당 최대 50㏄ 늘렸다.

제습기로 성공을 맛본 위닉스도 13종 에어워셔 신제품 '숨'을 선보였다. 물통을 제거한 서랍형 항균 수조 설계로 세척이 쉽고 간편하며, 자연가습 방식으로 배출되는 수분입자가 미세해 세균'오염물질이 함께 배출되지 않는 무결점 가습을 지향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표면적을 갖추고 클린셀(Cleancel) 기술이 적용된 항균력 99.9%의 블루디스크를 탑재해 수조 내의 오염 물질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자동운전 설정 기준 소비전력이 15W로 전력소모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도 에어워셔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에어워셔는 46개의 수분 디스크를 적용해, 시간당 400㏄ 수준의 가습이 가능하다. 또 '슈퍼 이오나이저'로 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중 유해 세균과 박테리아를 99.9% 제거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국내 처음으로 'HH(Healthy Humidifier) 인증'을 획득한 점도 부각시켰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가습기 성능 표준규격으로 가습능력, 가습전용면적, 소비전력, 소음, 미생물오염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황사 등 기후 영향으로 실내 공기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제습기나 에어워셔 등의 제품들이 필수 생활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에어워셔의 인지도와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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