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불법 무면허 성형시술이 유행하고 있다. 공업용 실리콘을 의료용 콜라겐 주사라고 속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주사한다. 치료하는 부위도 얼굴의 주름살, 코 높이는 것, 얼굴에 살이 꺼진 부위, 가슴, 심지어 손등을 통통하게 보이기 위해 한다.
정식 성형수술에 비하여 간단하고, 수술 후 부기가 없고, 값이 싸다고 하면서 주사를 놓는다. 이들 무면허 성형시술자들은 브로커를 두고 한 지역에서 수개월간 시술한 후 문제가 생기기 전에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
공업용 실리콘을 주사한 경우에는 부작용이 빨리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발견이 늦어져서 무면허 돌팔이들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대개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걸쳐서 부작용이 일어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얼굴에 부기가 생기고, 군데군데 염증을 동반한 덩어리가 생기거나, 피부색이 변하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부작용이 있어도 실리콘이 주위 조직에 퍼지면서 제거가 불가능하거나 행여 제거할 수 있다고 해도 큰 흉터가 남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면허 수술이 행해질 때 수술기구나 재료의 소독이나 위생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리가 없다. 결국 온갖 병균들이 옮겨갈 수 있고 간염, 매독, 에이즈 등의 질병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일차적인 법적인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피해자들도 이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런 의료행위가 불법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수술을 받는다. 비용이 싸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다. 수요가 없이 공급이 생길 리가 없다. 분명히 수술받은 사람들도 불법 행위에 대해서 방조를 한 것이다.
과거에는 의학이 생명을 구하거나, 질환을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생활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의학의 한 분야로 큰 역할을 하게 됐다. 미용 성형수술도 이러한 필요를 바탕으로 전문화된 의료분야다.
미용성형도 사람의 목숨까지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이런 의료 행위에서 무엇보다 우선 전제돼야 할 것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다.
2011년 세계 미용성형외과 학회와 2012년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환자 안전 선언이 채택돼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있었다. 무엇보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료행위가 부작용을 초래한다면 환자에게 큰 불행을 가져오게 된다.
미용 성형수술은 가장 고도의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이런 어려운 수술을 한순간의 허영심 때문에 선택하거나 미용실에 가는 것처럼 가볍게 여겨 불법으로 받는다면 되돌릴 수 없는 일생의 불행을 가져오게 된다.
박대환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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