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도로가 완공 후 두 달이 되도록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착공 당시부터 진행된 포항시와 경찰의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논의가 1년이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지난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효곡동과 연일삼거리를 잇는 길이 90m, 폭 25m의 왕복 4차로를 개설했다. 기존 남구 대잠동 연일삼거리를 네거리로 확장해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공사다.
하지만 지난 9월 완공된 이 도로는 이달 말이 되도록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새로 개설된 도로가 포항~경주 간 7번 국도상에 있는 탓에 개통될 경우 심각한 차량 정체 및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찰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경찰은 안전시설물을 보완하기 전까지 개통을 무기한 연기했다.
포항남부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인접한 7번 국도는 왕복 8차선의 큰 도로이며 평소에도 하루 2만 대 정도가 오가는 포항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라며 "이곳이 삼거리에서 네거리 체계로 바뀐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엄청난 교통체증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이 일대는 철강공단과도 인접해 화물차 등 대형차량의 교통이 많고 규정속도가 높아 사고 위험성이 너무 크다"며 "중앙분리대와 충돌 시 완충장치 등 교통안전시설물 설치가 선행돼야 하지만 포항시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개통시기가 늦춰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포항시와 경찰의 행정이 안이했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김모(57'남구 효자동) 씨는 "공사가 착공된 지 1년이 넘었고 그만큼 논의할 시간이 많았음에도 지금껏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껏 교통안전 등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려 없이 무작정 공사를 진행했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9천221가구에 3만여 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지만 주도로인 7번 국도와 연결된 도로가 적어 출퇴근길 심각한 정체를 겪는 등 상습 민원이 발생했던 장소"라며 "경주로 통하는 포항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라 당초 계획보다 이것저것 보완해야 할 점이 늘어 시간이 더 걸릴 뿐이다. 조만간 경찰과 합의를 거쳐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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