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아동센터보다 성인 허리띠 졸라매야

대구시가 겨울철에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 난방비를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100만 원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던 예년에 비춰 지역아동센터는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지역아동센터 전체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인건비 등 운영비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난방비가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대구시의 해명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여러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 대구에는 183곳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인가 시설인 160곳은 대구시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DGB사회공헌재단의 기부금으로 지원한다. 올해 대구시 지원금이 50%나 줄면서 DGB사회공헌재단은 아직 기부금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예년처럼 100만 원을 지원하면 대구시 지원금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다.

전체 지역아동센터의 숫자로 보면 대구시가 난방비를 줄여 절감할 수 있는 사업비는 7천900만 원이다. 거꾸로 하면 7천900만 원이 없어 아동들을 위한 난방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매년 인건비 등이 늘어나 운영비는 늘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체 지원금은 늘지 않으니 난방비를 줄이지 않으려면 운영비를 줄이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누가 보아도 설득력이 없다. 또한, 대구시의 결정으로 DGB사회공헌재단도 기부금을 줄일 것을 고민하고 있다 하니 이 또한 옳지 않다.

대구시는 지역아동센터의 난방비 지원을 예년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 늘려도 부족한 것을 50%나 줄이는 것은 대도시 위상과도 맞지 않다. 사업비 절감은 긴요하지 않은 사업을 철저하게 점검해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지 꼭 필요한 기초 복지 쪽의 쥐꼬리 사업비마저 줄이라는 것이 아니다. 어려우면 성인'부모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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