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1066년에 이방인인 노르망디공 윌리엄에게 정복돼 노르만 왕조가 열림으로써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되었는데 그에 앞서 50여 년 전에도 바이킹에게 지배를 당했다. 바이킹족인 덴마크의 스벤 1세가 잉글랜드 일대를 초토화할 때 따라온 아들 크누트 대왕이 주인공이었다. 995년경에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크누트는 잉글랜드 현지의 함대 사령관으로 주둔하다가 아버지가 죽자 1016년에 잉글랜드 왕으로 추대됐다.
크누트와 맞섰던 잉글랜드의 '강건왕' 에드먼드가 인심을 잃고 나서 숨지자 잉글랜드 귀족들은 그를 왕으로 선택했다. 3년 뒤 덴마크의 왕이었던 형 해럴드가 죽자 왕위를 이어받았고 1028년에는 노르웨이 왕까지 겸함으로써 '북해 제국'(앵글로 스칸디나비아 제국)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 바이킹 귀족들에게 영지를 주려고 잉글랜드 귀족들의 땅을 빼앗는 등 무자비한 통치를 폈으나 차츰 잉글랜드의 방식을 존중하는 형태로 바꿔 나갔다.
전형적인 바이킹 지도자였다가 계몽군주 같은 면모로 변화해 평화와 안정을 가져옴으로써 이방인 군주임에도 현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는 그의 용기와 군사적 승리, 뛰어난 외교술과 책략을 찬양했다. 1035년 오늘 숨지고 나서 '참회왕' 에드먼드가 잉글랜드의 옛 왕통을 일시적으로 회복했으나 이후 윌리엄에게 다시 왕권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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