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남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LG디스플레이에 근무 중인 윤정기(29) 씨에게는 잊지 못할 은인(恩人)이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그 은인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고, 대기업에 당당히 취업할 수 있었다. 윤 씨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2006년부터 군 복무 2년간 꼬박꼬박 모은 월급 통장을 통째로 보냈지만, 그 은인은 서울에서 예천에 있는 군부대까지 직접 찾아와 감사의 말을 전하며 통장을 돌려줬다.
윤 씨가 잊지 못하는 은인은 바로 건축자재 제조전문 중소기업체 ㈜한국호머의 창업자 이종우(73) 회장. 공군 문관으로 재직하던 1964년 당시 영남대 기계공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한 이 회장은 2000년 1억원을 모교 학과 장학기금으로 기탁한 이래 지난해까지 영남대 기계공학부에 총 10억1천300만원을 기탁했다.
영남대는 이 회장의 호를 딴 '송암(松巖) 장학기금'을 마련, 2003년부터 학생 1명씩을 선발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11명이 송암장학생으로 선발돼 이 중 6명은 이미 사회로 진출했다.
송암장학생들이 이달 9일 선배의 뜻을 기리기 위해 뭉쳤다. 지난해 11월 8일 '송암 이종우 회장 흉상'이 영남대 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에 건립된 지 1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 회장을 모신 것. 이 자리에는 노석균 영남대 총장을 비롯해 지홍기 대외협력부총장, 기계공학부 교수들도 참석해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학생을 대표해 감사 편지를 낭독한 정인지(27'기계공학부 4학년) 씨는 "장학금도 감사하지만 인생의 멘토를 얻게 된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종우 회장은 "항상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도 장학금 1억원을 깜짝 기탁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기탁한 금액까지 이 회장이 기탁한 장학기금은 총 11억1천300만원에 달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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