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사토 산책로·조망데크…수성못, 녹색으로 돌아오다

하루 1만t 신천수 유입, 범어천 수질 함께 개선

대구 신천∼수성못∼범어천을 잇는 생태벨트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12일 수성유원지 동쪽 못 둑에 설치된 생태 관찰 데크를 따라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우태욱 기자
대구 신천∼수성못∼범어천을 잇는 생태벨트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12일 수성유원지 동쪽 못 둑에 설치된 생태 관찰 데크를 따라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우태욱 기자

대구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도심 속 호수공원인 수성못이 생태호수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들을 맞는다.

대구 수성구청은 13일 '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을 마무리 짓고 이달 말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구청은 지난 2010년 국'시비를 지원받아 '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에 착수했고, 실시설계 및 못 북서측 생태호안 조성을 거쳐 올해 신천~수성못~범어천 물길 연결 사업과 못 동남측 생태호안 조성 등 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수성못은 신천~수성못~범어천으로 연결되는 친수 생태벨트, 친환경 호수공원, 여가 및 문화공간 등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구청은 이를 위해 신천과 수성못 사이에 있는 1.8㎞ 구간의 신천수 유입 관로를 400㎜에서 600㎜ 관으로 바꿔 기존의 5배 정도인 하루 1만t의 신천수를 수성못으로 끌어들였다. 신천수 다량 유입으로 물이 수성못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1년에서 70일 정도로 줄게 돼 수성못 수질이 훨씬 깨끗해지고, 수성못에 머문 신천수는 다시 범어천으로 하루 1만t 흘러가게 돼 범어천의 수질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의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고 갈대, 붓꽃 등 수변 식물로 단장했고, 수중에는 연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 산책로 주변 녹지에는 맥문동, 수호초 등 20여만 포기의 화초류를 심어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호수공원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못 동편에 마사토 산책로를 신설, 기존 마사토 산책로와 연결했고 수변과 접한 부분에는 데크로드 180m, 전망데크 5곳, 관찰데크 1곳, 수변 무대 1곳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마음껏 여가 및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못 남측 중앙에 설치되는 전망데크 벽면에는 수성못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해 수성못의 역사와 향토성이 친근감 있게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몄다.

수성못의 수질을 혼탁하게 한 주범으로 꼽혔던 유람선은 철거하는 한편 기존의 유람선 선착장(25×15m)은 리모델링해 못 북측 영상분수관람데크 앞 수상 무대로 재활용한다. 또 노후화된 오리배 선착장 5곳은 2곳으로 줄여 현대적 시설로 새롭게 단장했고, 선착장 앞 부지 2천400㎡ 정도는 수심을 낮춰 겨울철 얼음썰매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수성못 야경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인공섬과 데크로드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등도 설치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시민의 약속 장소 명소로 만들기 위해 호텔수성 앞 광장을 '수성호수광장'이라 이름 짓고 표지석을 설치했다. 수성못 동북편의 지산하수처리장 상단(가칭 상단공원)은 기부'나눔 문화의 명소로 정착시키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희망의 기부 전당'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은 "애초 100억원의 예산에서 35억원 절감한 65억원으로 사업을 마무리해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가 없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며 "1970년대 소풍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는 등 대구 시민의 추억과 향수가 어린 장소였던 수성못이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사랑받는 도심 생태호수공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수성못 생태호수공원화 사업 개요

○ 사업기간 : 2010년 8월~2013년 11월

○ 사 업 비 : 65억원

○ 사업내용 : 도수로정비(1.8㎞), 생태호안 조성

녹지 및 산책로 정비, 오리배 선착장 정비

친수시설(데크로드, 전망데크, 수변무대 등) 설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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