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외곽을 연결하는 4차 순환도로의 핵심 구간으로 꼽히는 앞산터널로 통행량이 애초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통행량에 따라 대구시는 민간사업자에게 줘야 할 재정지원금은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통행량 예측 실패'라는 비난 여론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6월 15일 개통 이후 앞산터널로는 11월 들어서야 하루 평균 통행량 2만5천 대선을 넘어섰다. 이는 애초 대구시와 민간사업자가 예측한 하루 6만9천여 대의 37%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앞서 대구시는 개통 이후 5년간 민간사업자의 통행료 수입이 예측치의 50∼80%일 경우 민간사업자에게 재정지원을 하도록 협약을 맺은 바 있다. 50%를 밑돌면 낙관적인 전망을 한 민간사업자에 대한 문책의 의미로 재정지원금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내년 6월 14일까지 통행료 수입이 예측치의 50% 이하를 유지한다면 대구시는 민간사업자에게 재정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구시는 지금과 같은 추이로는 통행량 증가 속도가 당분간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료 개통 이후 1년째인 내년 6월 14일까지 애초 예측 통행량의 50%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앞산터널로 민간 사업자에 대한 첫 1년간 재정 지원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지난 2002년 개통한 범안로(범물~안심)에 이어 또다시 통행량 예측에 실패했다는 멍에를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년간 시민들을 설득해 도로 건설을 강행한 정책적 배경으로 '적정 수준의 교통량'을 내세웠으나 거듭된 통행량 예측 실패로 명분을 잃고 있는 것.
하지만 앞산터널로는 범안로와 사정이 전혀 다르다는 게 대구시의 해명이다. 각종 인프라 사업이 중단되면서 통행량이 저조한 범안로와 달리 앞산터널로 경우 2013년 말 신천좌안도로(상동교~앞산터널로 파동IC) 완공을 시작으로 각종 도로 인프라와 연계해 반드시 통행량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통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 내년 말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첨단 과학도시) 진입도로와 앞산터널로를 연결하는 데 이어 2019년까지 앞산터널로와 이어지는 4차 순환도로를 단계적으로 모두 준공할 예정"이라며 "앞산터널로 통행량은 매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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